사이퍼펑크 - 어산지, 감시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다
줄리언 어산지 외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얼마 전 미국 NSA에서 전 세계의 수장 및 주요 인사에 대한 도청 사건이 발각이 되면서 세계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됐다. 그들의 우방국이자 돈독한 관계라고 늘 이야기 하던 영국은 물론 EU 국가들을 포함하여 38개국의 미국 내 대사관 등의 도청이 이뤄졌으며 그들은 역으로 자신들은 도청이 될까 두려워 몸을 사리며 각별히 도청 당하지 않도록 유념했다는 기사를 들으면서 우리가 들고 있는 핸드폰이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물품이 되었지만 그것이 때론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었다는 것에서 섬뜩함이 밀려온다.

사이퍼펑크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 기술 및 이와 유사한 방법을 활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1990년대 초에 모습을 드러낸 사이퍼펑크 운동은 <암호 전쟁>이 벌어졌던 1990년대와 이후 인터넷의 봄을 맞이했던 2011년에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암호에 저항을 상징하는 펑크를 붙여서 만든 합성어인 사이퍼펑크는 2006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었다. –본문

 각국의 주요 인사들마저도 이토록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와 같이 일반인들을 오죽할까. 이 사이퍼펑크는 누구도 모르게 타인 속에 모든 것이 폭로되어 버리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는데 특히나 그저 당연한 것들이라 생각되는, 예를 들어 통신사 회사에 우리의 핸드폰 번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전달한다거나 인터넷 서핑이나 검색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계정들 역시도 다분히 일상적인 것들이 체제 속에서 감시 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리적 세계로부터 인터넷이라고 하는 플라톤적 왕국으로 얼마나 많은 강제력이 흘러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암호 기술과 사이퍼펑크의 이념이 답해 줄 것이다.

국가가 인터넷과 통합되고 인류 문명의 미래가 곧 인터넷의 미래가 되어 가는 가운데 우리는 권력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인터넷의 보편성은 인류 전체를 하나의 대규모 감시와 통제를 거대한 틀로 몰아갈 것이다. –본문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기반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서 댓글을 입력하는대에도 그저 닉네임으로만 사용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으나 알고 보면 그마저도 자유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 만들어진 무대라는 것이다. 영화 <타인의 삶>과 같이 나는 내 나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 모든 순간순간 누군가의 감시를 벗어날 수 없는 삶.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다.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민간 기업 역시도 철저한 스파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모든 검색 엔진 중 풍부한 자료 검색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구글은 이른바 2~3년 전에 우리가 검색한 내역들 역시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다고 하니 네트워크의 방대함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그 안의 발목을 걸어놓고 있는 셈이다.

다른 한편에서 사람들은 위키리크스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봐라, 정부가 가지고 있던 비공개 정보 모두가 이제 공개되었다. 정부는 이제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 그러나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저는 위키리크스를 그림자의 그림자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이들의 담화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등골이 오싹해지게 된다. 더 이상 털릴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개인 정보마저도 실시간으로 감시 당하기 쉬운 체제 속에 살고 있었으며 인터넷, 핸드폰, ATM기 이용, GPS 접근 허용등과 같은 문제는 내가 실시간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보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스스로 자신들의 암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들 혹은 편하기에 이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감시 체제 속으로의 불구덩이로 내모는 것이라고 하니, 경각심을 가지고서는 보편적인 것들에 대해 반항해야 할 차례인 듯 하다

 

 

아르's 추천목록

 

감시사회 / 한홍구, 엄기호저

 

 

독서 기간 : 2014.04.27~04.28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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