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콘서트 - 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인문학
이윤재.이종준 지음 / 페르소나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말 콘서트라는 제목 답에 이 안에는 수 많은 이들과 그들이 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예술가, 철학가, 성직자편 / 영웅편 / 대통령, 총리, 주석편 / 세기의 여배우, 여가수편 / 인생, 처세, 지혜편. 이렇게 다섯 가지 부로 나뉜 이야기 속에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 개인에 대한 사유는 물론 이전에 몰랐었던 내용들까지 배울 수 있어 상식의 틀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인 듯 하다.

영어에 ‘5-12월 결혼(May-December Marriage)’이란 말이 있다. ‘너무 나이 차가 나서 어울리지 않는 결혼을 말한다. 인생을 1년으로 축소하면 5(May)는 꽃이 피는 인생의 봄이요, 12(December)은 꽃이 지는 인생의 겨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본문

 수사학의 대가였다는 키케로의 이야기를 보노라면 그의 겸손함에 절로 고개가 숙연해지곤 한다.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자신의 손으로 써내려 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들은 그저 남의 책들을 베낀 사본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이 서평을 써 내려가며 채워지는 나의 글들마저 송연하게 만드는 기분이었다.

 헤밍웨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에 대해서 것 중 호손이 이야기한 내용들이 가장 와 닿았는데,

 단어. 사전에 있을 땐 정말로 순진하고 힘없는 것들이 그것들을 섞을 줄 아는 사람의 손아귀에들어가면 선과 악을 위하여 얼마나 힘센 존재로 변하는지- 본문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말의 힘에 대해 아로새겨보게 된다. 그저 단어 단어로 있던 이야기들이 문장으로 이어지고 문장이라는 글로 묶이면서 한 사람의 생각을 변모 시킬 수 있다니. 이것은 또 다른 사람으로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이전의 나와는 분명 다를 것이고 그렇기에 칼보다 더 강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나는 25년간 동안 동족을 먹었다 = 육식을 했다. 그 이후로 줄곧 채식을 했다또 영국의 영극연출가 헤스케스 피어슨이 쓴 <버나드 쇼: 그의 삶과 인물비평>에 인용된 쇼의 말은 나처럼 영적인 강렬함을 지닌 사람을 시체를 먹지 않는다였다. - 본문

책을 읽으면서 안에 소개된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들도 간절히 들게 되는데 <노인과 바다>의 허밍웨이의 작품은 물론 쇼의 섬뜩하지만 알고 보면 이해가 되는 글을 보면서 그의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16편의 자화상>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이었던 맥아더 장군의 이야기를 보고서는 송구한 마음에 고개가 숙연해지곤 했는데 그는 한국전쟁 이후에 단 한번도 우리나라에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누구도 그를 우리나라에 초청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그 스스로 우리나라에 방문할 수도 있었겠지만 한 번쯤은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해보게 되는 대목이었다.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노예 제도의 반감을 일으키며 남북 전쟁의 원인이 되었고 제 30대 미 전 대통령이었던 쿨리지가 말이 없던 이유 등 세기의 망라했던 인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전에는 몰랐던 내용들을 가득히 배우게 된다. 여배우에 대한 내용들 중에서는 다소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비화들이 담겨 있기도 했지만 어찌되었건 한번쯤 읽어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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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멈춤 / 고도원저

 

 

 

독서 기간 : 2014.04.13~04.14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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