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니체의 말 2 초역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미정 옮김 / 삼호미디어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겠다는 심산으로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와 함께 구매해 놓고서 책장에 넣어둔 것이 벌써 1년은 넘은 듯 하다. 그의 책이 어렵다 혹은 난해하다, 라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고 있었던 터라 감히 열어볼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그의 책은 마주할 생각은 못하고 있으면서도 그가 주장하던 이야기들을 먼저 읽어보고 싶다, 라는 바람과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래도 니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이 습관이 된 나로서는 이 책에는 포스트잇이 매 페이지마자 붙이다가 나중에는 결국 이 책 자체를 잊어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이 두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상들이기는 하나 읽어내려갈 수록 그의 이야기들에 절로 고개를 끄덕여 지기도 하고 무언가 가슴을 관통하는 이야기에 절로 숙연해지기도 하는 것이 니체가 이런 사람이었으며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를 고스란히 인지하게 된다.

지구 상의 전쟁이 없었던 날이 열흘 남짓이라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던 평화라는 것을 이루는 것이 어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곤하다가 이 책을 보면서 이름만 바꾸어 전쟁에 대한 수 많은 단어들이 있다는 것을 마주하게 되면서, 하나의 현상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나누어야 할 만큼 우리는 이렇게 피를 부르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숙연해지게 된다. 이전에도 있었던 현상들에 대해서 새로운 이름을 붙여 이야기하고는 있으나 어찌되었건 누군가 타인을 겨루고 있다는 것에서, 인간의 역사는 어쩌면 붉은 피로 물들여 이어져 온 것은 아니었을가.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한 상념들을 읽다보면 과연 어떻게 삶을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라며 타인 혹은 다른 것들에 의해 변화되었기에 자신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이 자신이 바란 것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삶을 오롯이 지나온 이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편협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고 있는 나의 눈과 독서 편력에게 촌철살인과도 같은 이야기를 보면서, 더 많은 세상을 배우고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말이었는지, 나의 세상이 얼마만큼이라는 것을 무의식속에 고백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이야기들을 조아리는 것 조차 조심스럽게 된다.

이전에는 마주하는 것조차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먼 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니체의 생각들을 읽으며 그의 이야기들 역시 마주해봐야겠는 결심을 다시금 조심스레 해 본다. 단상들의 읽으며 이토록 가슴을 울리게 하는 것은 그의 이야기들 역시 넘을 수 없는 난제가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 그야말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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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말 / 프리드리히 니체저

독서 기간 : 2014.02.22~02.2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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