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불 Pit Bull - 월가의 챔피언 데이트레이더가 들려주는 40만 퍼센트 수익률의 비밀
마틴 슈바르츠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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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하고 성실하고 최선을 다한 노동의 성과에서 일정부분을 꾸준히 5~10년 정도 저축하면 누구나 자기 집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주거수준) 정도는 가질 수 있고 15~20년 정도 저축하면 남은 일생 동안 소일하고 봉사하면서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살기 좋을까. 현실을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절대 없어 보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소비의 노예가 되어 빚에 허덕이거나 평생을 집 때문에 저당 잡힌 삶을 살게 된다.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를 위해서는 부업을 하거나 경매, 펀드, 주식 등의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필요 이상의 물질적 풍요가 정상적인 삶의 조건인 것처럼 착각에 사로잡힌 시대에서 씁쓸하지만 나도 대세에 휩쓸려 현실적 제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이런저런 금융과 투자에 관한 책들을 읽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책이 ‘핏불’인데 이 책의 주인공은 단기투자, 즉 ‘데이트레이더’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워렌 버핏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가치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이 책의 저자 ‘마틴 슈바르츠’처럼 변화무쌍한 시장의 움직임을 시 단위, 분 단위로 분석하여 빠른 매매로 부를 축적하는 사람이 있다. ‘마틴 슈바르츠’는 어린 시절부터 탐정처럼 무언가를 분석하고 조사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청소년기와 대학 시절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게임과 도박 등에서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돈을 버는 것에서 즐거움을 발견했다. 결국 그가 발견한 자신의 길은 전업 트레이더였으며 주로 선물과 옵션 거래를 통해 평생의 여유를 보장하는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마틴 슈바르츠가 대학을 졸업하고 증권분석가로 일하던 시절을 지나 본격적인 트레이더로서 명성을 쌓고 펀드 운용을 하면서 겪었던 시련과 건강까지 해칠 위험을 거친 이후 그 뜨거운 열정을 스스로 조절하고 가라앉힐 수 있게 된 때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쟁터와도 같은 증권 거래시장에서 자신만의 투자원칙과 판단력으로 승승장구를 하는 한편 자제심을 잃고 모든 객관적 지표를 무시한 채 무모한 매매로 큰돈을 잃기도 하는 등 한 사람의 인생에서 볼 수 있는 희로애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의 아내인 오드리 씨의 존재다. 시시각각 긴장된 채 매매에 임하는 남편의 곁에서 적절한 조언을 통해 판단력을 흔들리지 않게 해주고 매사에 힘을 북돋아 주는 아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내만큼이나 마틴 슈바르츠의 훌륭한 멘토 역할을 해주는 조엘너 씨의 존재도 눈에 띄었다. 어떤 사람을 파트너와 멘토로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핏불’은 한국과 미국의 투자환경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스켈퍼(초단타매매자)와 같은 데이트레이딩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업 트레이더로서 겪을 수 있는 물질적, 심리적 상황에 대한 예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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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에디션 D(desire) 1
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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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욕망은 이 사랑이란 것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너무나 오랫동안 반복되어온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도저히 하나로 모아지지가 않는다. 다양한 답들이 긴 역사를 통해 도출되었지만 그 중에서 보편적으로 용인되는 사랑의 형태가 있고 반대로 크나큰 지탄을 받는 것도 있다. ‘데미지’의 주인공들이 겪는 사랑과 아픔의 과정은 보통 사람의 사고방식으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무난하고 평탄한 삶을 살아오면서 그 이면에 억눌린 삶의 환희에 대한 욕망 같은 것이 어떤 계기를 통해 한순간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겪었던 깊은 상처로 인해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 제 3자가 아픔을 겪고 삶이 무너져버릴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면 한 번 더 그들은 욕망을 자제했어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아들의 연인과의 만남을 통해 교과서 같은 삶을 살았던 주인공이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게 되고, 그 여인도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력으로 인해 약혼자의 아버지가 되는 사람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이 소설이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 내면의 지독한 외로움의 근원, 그리고 그 외로움을 위로해주는 것은 사랑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사회적인 제도와 규범이 발전하면서 욕망의 분출 대상, 사랑의 방식에도 일정한 규칙이 생겼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아들의 여자를 사랑하고, 애인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현상이 인간이 감춰왔던 제한 없는 욕망의 한 측면이라 하더라도 인간은 본능 이상의 가치를 구현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지켜져야 한다. 


   사실 진실한 사랑과 패륜적인 사랑은 별반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형성된 윤리관 때문에 무엇은 옳은 것이고 무엇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일 뿐일지도. ‘데미지’를 통해 또 한 번 더 깊은 미궁에 빠져드는 것만 같다. 도대체 사랑은 무엇이며, 욕망과는 어떻게 구별되는 것인지, 모든 사랑은 다 고귀한 것인지. 생물학적인 욕망을 넘어선 이 사랑이란 감정을 좀처럼 알 수 없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파멸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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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허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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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상상력과 창의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상상을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발상이 필요하고 무언가를 창조해낸다는 것은 상상력이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전 시대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여러 가지 상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씩 실현되고 또 그 실현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류의 역사와 기술문명의 미래를 향한 발전의 원동력은 생존본능과 함께 상상의 힘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자신과 타인의 몸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과 상상력은 특히 인간 스스로의 내면이 형성, 발전되는데 큰 역할을 했고 밖으로는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몸의 구조와 생명활동은 단순히 몸 자체의 현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외부현상과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는 데서도 큰 흥미를 유발한다. 이 책은 처음 인류가 몸에 대해 가졌던 신성한 인식에서부터 인간이 인간을 직접 창조해낼 수 있는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몸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동서양의 오랜 역사 속에서 찾아 전하고 있다. 하나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고 있던 몸이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네트워크화될 수 있는 시점에까지 와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 


   미래에는 영화 아바타와 매트릭스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은 집 안에 있으면서 또 다른 자아를 이용해 가상의 세계에서 관계를 주고받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가상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로봇이 나를 대신하여 각종 일상생활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처럼 몸이라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개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정신이나 기억이 핵심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곳이라면 뇌나 메모리칩만 있어도 상관없다는 가정에서의 몸의 의미, 정신과 육체는 절대로 떨어질 수 없다는 관점에서 본 몸의 의미, 인간 스스로 몸의 능력과 성분을 조작할 수 있게 되고 심지어 인간을 만들 수도 있을 때의 몸의 의미 등 몸과 관련해서 우리의 생각과 인식의 지평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유익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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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나를 말한다 - 꿈꾸는 사진 Vol.2
이일우 엮음 / 비주얼아트센터보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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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은 매우 다양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있어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그것은 간편하면서도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 단연 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 굳이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 않아도 자기 삶의 각 영역에서 예술이라 칭해도 좋을 만큼 메시지가 분명하거나 사진의 색감이나 구성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 흘러넘칠 정도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느냐 덜 되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처음 인간이 그림을 시작했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을 최대한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남기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한 부분,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부각시켜 그리는 등 표현 방식이 다양해졌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 추상화나 야수파, 입체파 같은 얼핏 봐서는 이해하기가 힘든 형이상학적인 양식이 당당히 회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사진이란 것도 처음에는 단순히 사실의 기록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학이나 회화와는 또 다른 매력과 가치를 지닌 예술 표현의 수단으로 발전되었다. 단순히 아름답고 보기 좋은 사진이 아닌 더 풍부하고 깊은 스토리가 담긴 사진, 감상 이상의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사진, 설명이 필요한 사진 등 다 찾아보기도 힘들 만큼 사진의 역할과 사진을 찍는 사람의 성향도 다양해졌다. 그런데 너무 많아져서 문제인 것은, 누군가가 좋은 사진을 찍었다 해도 이제는 보는 사람이 지쳐버렸다고 해야 하나, 과도한 사진이미지의 홍수는 오히려 사진 자체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프로와 비슷한 수준의 사진을 생산하는 방식이 쉬워진 만큼 말이다. 


   이 책은 자신만의 감성과 열정, 꿈을 사진 작업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과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느낌의 사진부터 디지털아트까지 다채로운 사진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작품 자체보다는 특정한 타이틀이었는데 ‘휴대용 풍경’이라는 개념이었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나는 그 표현을 보면서 거대한 세상 혹은 사회 앞에 당당히 서기보다는 그런 대상들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도구 안에 가둬두고 소유하려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투영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좀 엉뚱하긴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사진은 작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사진 감상에 참고하기보다는 독자가 이미지를 통해 직접적으로 느끼는 개인적인 감상의 수준에서 해석하고 느낌을 표현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내용이 좀 장황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욱 간결한 메시지로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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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경제학 - 검색창에 담긴 세상의 모든 경제지식
한겨레 경제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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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의 경제 관련 뉴스기사나 경제신문을 보다 보면 난해한 용어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자주 있다. 조금이라도 일찍 경제 및 금융 관련 현상과 지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나 역시 뒤늦게 깨달은 경제라는 놈의 중요성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고도로 자본주의화된 사회에서 가깝게는 눈앞의 돈부터 시작해 각 국가들의 경제 정책까지 관련 지식을 하나라도 더 알아두는 것은 경우에 따라 우리의 물질적인 삶에 상당한 이익을 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마련해주지도 않은 채로 글로벌 금융환경에 그대로 노출시킨 대한민국 정부의 행태는 사람들을 더욱 피곤하고 힘들게 하고 있다. 알아서 찾아 공부하지 않으면 앉아서 당할 판이다. 

   경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공부하기 위해 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 가본다. 다양한 경제 관련 서적들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종류도 많고 상품평도 제각각이라 내게 맞는 첫 번째 경제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쉬우면서도 경제뉴스나 신문을 보는데 빠른 도움을 주는 그런 책은 없을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경제 역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정보와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최근에 나왔으면서도 알찬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간된 ‘한 줄의 경제학’은 뉴스나 신문을 통해 특정 용어들의 면면이 익숙하긴 해도 그 내용은 여전히 낯설어서 애먹은 분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책은 인터넷 시대에 맞게 해당 용어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딱 들어갈 정도의 양으로 먼저 정의를 내려준 다음, 세부적인 설명과 시각자료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0자 내외의 트위터 메시지 분량으로 다시 한 번 용어에 대한 완전정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현안, 한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애를 먹이고 있는 기업문제, 이제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 없는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경제 이슈, 나라의 살림을 맡고 있는 분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긴 정부정책,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금융과 세금, 매일 보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는 지수와 통계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어 해당용어에 대한 보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록된 모든 용어들이 책 뒤편에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사전식으로도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용어가 다 쉽고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 세계의 경제환경이 당분간 실물보다는 금융 중심으로 돌아갈 것은 자명해 보이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세를 거스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한국 국민들에게 있어 보이는 경제는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경제의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이런 책들을 통해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맞설 준비를 해두어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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