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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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사상은 서구적인 사고로 볼 때 모순적으로 보인다. 반대되는 개념들을 통해 진리를 규명하고 정의하고자 하는 사고방식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서구적 사고방식과 접근방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순간이 올 때, 노자의 사상은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하기도 한다. 도는 언제나 작용하고 있고,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오히려 본질에 다가서는 경험이 인간에게 가능하다는 것이 노자 사상에 대한 하나의 통찰이 된다.







노자의 사상이 냉혹한 현실 세계에서 너무나 이상주의적인 경향을 띄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흥미롭게도 그 사상이 나왔던, 춘추전국시대에서 후반기에 해당하는 전국시대에 이를 실제로 적용하여 국가 운영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즉, 노자의 사상은 현실적인 대안, 해법으로서도 그 가치가 입증된 바 있는 것이다. 노자의 사상은 자연의 유기적인 흐름처럼 인간도 도를 지향하고 깨달음으로서 삶이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되는 섭리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행하지 않음으로써 일을 이루고,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누리는 풍요의 진리가 노자 사상에 담겨 있다. 학문은 쌓아가는 것이지만 도는 덜어내는 것이라는 설명도 흥미롭다. 비움으로써 더 많은 것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노자의 사상은 모든 인위적인 것들로부터 비롯되는 부자연스러움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통찰도 제공하고 있다. 그 인위적인 것이 무리함을 만들고 강압과 폭력을 낳는다. 어떠한 필요를 관철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성취를 이뤄냈는지는 몰라도,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자유로움보다 억압받고 착취되는 역사를 경험한 바 있다. 지금 엄청나게 기술이 발전하고 물질적 풍요를 이뤄냈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정신적 풍요, 영적 자유가 얼마나 축소되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노자의 사상을 통해 우리가 지금껏 고집해왔던 것을 내려놓고 다른 방법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풍요,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서구적 사고방식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이 텍스트를 통해 노자의 세계에 입문한다면 보다 편한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치우치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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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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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다스리는 지혜를 고대의 지식인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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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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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시대를 초월하여 그 내용의 가치를 인정받는 문학이나 예술 콘텐츠를 말한다. 그런 고전들이 주로 다루는 다양한 주제들 중 사랑만큼이나 중요한 무게를 지니고,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분노’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가 기획한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 가운데 세네카가 분노에 관하여 남긴 문헌을 편집하여 출간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분노에 대한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현대 사회에 더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분노조절장애라는 표현이 나올만큼, 사람들이 감정을 다스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회는 개인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킴으로써 더욱 시한폭탄 같은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먼저 우리가 가진 분노의 정체가 실제로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묻는다. 우리의 관점을 이동시키고, 우리 정신의 크기를 확장함으로써 우리가 품고 있는 분노의 감정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되돌아보는 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노는 자기파괴적인 감정이다. 손해만 야기한다. 얻는 것은 하나도 없이 우리의 건강만 해친다. 세네카는 이것을 경험적으로도 파악하고 있었다. 복수라는 행위를 실행하는 데에서조차 분노는 해로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판단력과 분별력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분노의 유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자신이 직접 어떤 사실을 확인하지 않는 점을 꼽고 있다. 그리고 자기가 겪은 일에서조차 극히 주관적인 감정으로 판단을 할 때 일어나기도 한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이 아닌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으로 감정이 유발될 때, 불필요한 분노는 힘을 얻는다. 또한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때 우리는 절제하는 힘이 약화되고 따라서 주어진 상황에 쉽게 분노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다. 그리고 상대와 나의 입장이 그리 다르지 않음을, 즉 죄 없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도 분노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분노를 지연하는 것이 눈에 띈다. 시간을 가지고 분노의 대상이나 분노의 감정 자체를 가만히 살펴볼 때, 완화되거나 완전히 없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됨을 알려준다.







우리는 분노할 때 그 대상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입장이거나 상황이었음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고, 이것은 평소에 훈련해야 되는 기술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자신이 해를 입은 것 같다는 생각과 부당하게 해를 입은 것 같다는 생각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분노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평온한 품성의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을 또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는 분노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전체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 세네카의 분노에 대한 통찰은 분노에 휘감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실질적인 교훈과 적용의 방법을 제시한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 안에 담긴 고대로부터 전해내려온 풍성한 삶의 철학과 지혜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고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네이버 리뷰어스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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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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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에서 주인공의 외부 환경이 점점 혹독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상의 변화를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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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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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이 너무 강력하기에, 아직까지도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경험과 감각을 토대로 한 소년, 소녀의 성장기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기 또 하나의 성장소설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트렌트 돌턴의 우주를 삼킨 소년’,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악조건 가득한, 희망이란 말이 어색한 마을에서 더욱 나은 삶을 꿈꾸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소년 엘리 벨은 친부와는 일찌감치 따로 살게 되었고, 어머니는 새로운 남자, 라일을 만났지만 약물에 중독되고 만다. 하지만 라일은 책임감이 있었던 남자였다. 곧 엘리의 어머니 프랜시스 벨은 그의 도움으로 약물 중독을 극복하게 되었고 새로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새로운 아버지와 엄마, 형과의 삶은 순순히 흘러가지 않는다. 라일과 프랜시스는 생계 수단으로 마약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엘리는 자신도 그 일에 참여하게 해 달라고 한다. 라일과 함께 주말마다 마약 운반일을 하게 된 엘리는 지금과는 다른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라일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라일은 엘리의 바람과는 별개로 새로운 삶을 위해 자기대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조직에 그 일이 발각되자 엘리의 가족은 파괴되고 만다. 라일은 죽고, 어머니는 감옥에, 형은 친아버지에게 보내진다. 하지만 엘리는 그런 혹독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베이비시터이자 멘토이며 친구인 할아버지, 왕년의 화려한 탈옥수 아서 슬리 할리데이로부터 삶을 대하는 자세와 지혜를 전수받고, 뜻밖에 친아버지와의 재회와 동거 과정에서 삶의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한다. 롤러코스터 같던 그의 삶 속에서 엘리는 늘 기자에 대한 꿈을 항상 품고 있으면서 미래를 놓지 않는다.

 

 

 

 

 

 

작품 속 엘리와 그의 형 오거스트의 삶은 일반적인 청소년의 삶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단하고 그렇기에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마약, 폭력, 갱단, 교도소, 약물중독, 학교 폭력 등의 이미지가 전면에 깔려 있는 작품 분위기가 독자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성장소설에서 기대할 수 있는 보편적인 교훈을 직접적으로 이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인간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짓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작품 속 등장인물의 발언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공감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현재 오스트레일리아가 어떤 사회 문제를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하나의 자료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약물 중독의 심각성, 마약 산업의 현주소, 삶을 궁지로 내모는 오늘날의 공허한 현대 사회의 맹점을 바라보게 한다. 다행히 주인공 소년은 독특한 캐릭터와 세상을 보는 독창적 관점, 선천적 재능으로 큰 위기를 이겨내고 꿈을 이뤄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대다수 많은 청소년들이 파도에 휩쓸리듯 꿈을 잃고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 성장소설이 현실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희망의 예시가 되기보다 점점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 네이버 리뷰어스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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