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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ㅣ 세계 명작 만화 컬렉션 1
옥새롬 글.그림,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문공사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빨간머리앤 하면 앤의 모습과 이 노래가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어릴때 TV에서 방영된 빨간머리 앤의 주인공 앤 셜리의 모습은 노래가사처럼 예쁘지는 않았지만 사랑스러웠다.
성우 정경애님이 앤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특히 마릴라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캐릭터와 딱 맞았던 것 같다.
앤이 처음 마차를 타고 왔을 때의 눈부시게 흐트러진 벚꽃길, 초록지붕집, 앤, 앤의 친구 다이애나, 그리고 길버트..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빨간머리 앤에 빠져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 읽었던 것 같다.
만화를 읽을때마다 신기하게도 TV에서 봤던 성우들의 목소리가 오버랩된다.
'빨간머리 앤'은 우연히 초록지붕집에 오게 된 앤 셜리의 이야기이다.
남자아이가 필요했던 초록지붕 집에 착오로 오게 되었지만 매슈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는 함께 지낸다.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 풍부한 앤은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되면서 성장해 나간다.
순정만화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에 나오는 앤은 만화영화에서 본 앤보다 훨씬 예쁘다.
이 책에서의 모습이라면 노래를 예쁘기도 하고 사랑스러워로 바꿔야 할 정도로 예쁘다.
초록지붕집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있는 실제 초록지붕집과 똑같이 그려져 있다.
또 인자한 매슈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도 훨씬 날씬하고 젊게 그려 놓았다.
TV에선 다이애나의 머리가 양갈래로 땋아서 동그랗게 묶은 머리인데, 이 만화에서는 머리를 풀고 있다. 당연히 길버트도 잘 생겼고.. 여자애들이 딱 좋아할만큼 예쁘게 그려져 있다.
아마 빨간머리 앤의 주인공들이 옛날 만화영화에 나왔던 모습이라면 요즘 애들이 잘 안 읽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이 책을 볼때마다 그림을 참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책 한권의 내용을 어떻게 이렇게 만화로 잘 표현했을까...
정말 중요한 내용만 캐치해서 잘 그려놓았다. 읽다보면 옛날에 읽었던 책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특히 길버트가 놀리자 앤이 화를 내며 석판으로 길버트의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
어렸을 땐 그 부분에서 앤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아이들 중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아이돌가수와 스마트폰에 빠져서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여자아이들도 콩쥐팥쥐, 신데렐라 같은 동화의 내용을 거의 모른다. 콩쥐와 팥쥐 중 누가 착한 사람인지 구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책읽기를 싫어한다면 만화로 된 책부터 읽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읽는 것에 대한 재미를 길러주면 좋을테니까..
만화를 보면 글로 된 책을 읽을 때와 다르게 상상력이 길러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만화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겐 특히 효과적인 것 같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앤을 만나보고 싶거나 아이에게 빨간머리 앤을 소개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