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 마음을 전하는 캘리그래피
나승인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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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자주가던 카페에서 우연히 캘리그라피로 표현된 '길'이라는 글자와 그에 어울리는 작은 풀꽃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너무 멋있어서 캘리그라피에 대해 알아보곤 했다.

'당신이 있어 세상이 아름답습니다.'이 책은 나승인 작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글에다 그에 어울리는 글자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했다.

그는 국어교사로 생일이나 졸업을 맞는 아이에게 좋은 시를 한편 씩 써주면서 붓글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제1장 오늘도 생각합니다. 2장 오늘도 행복합니다. 3장 오늘도 사랑합니다. 제4장 오늘도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길가에 핀 꽃들, 나무들, 구름이나 산 같은 자연환경에서부터 계절에 따른 모습, 가족들, 지은이의 취미, 자동차 등 다양한 주제로 지은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낀 점들을 시를 쓰듯 이야기를 쓰듯 표현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글도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도 있으며, 미소가 지어지는 글도 있다.

내 마음이나 생각을 변화시킨 글도 있고 멋진 표현에 감탄을 하게 되는 글도 있다.

다양한 주제 만큼이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각각의 내용에 어울리는 제목이나 중심이 되는 문장을 캘리그라피로 써놓았다.

산이나 나무 등 자연환경과 관계되는 글자는 해당 자연환경의 모양과 비슷하게, 문장은 문장나름대로 어울리는 글씨체로 표현해놓았다. 신기하게도 하나도 똑같은 글자가 없다. 독특하면서도 작가의 개성이 나타나있어 좋다.

보통 좋은 글귀나 글들이 쓰여진 책들은 컴퓨터에 있는 글꼴, 바탕체 같은 글자를 사용해 적혀있어 좋긴 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데, 이 책은 좋은 글과 함께 멋진 캘리그라피,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림들의 색깔도 여러가지 색이 아닌 하늘색 한가지를 사용하여 깔끔하면서도 내용과 캘리그라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표현되어 있어 좋았다.


좋은 글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글은 '큰 새는 날아가고 별만 보이네!'이다.

 '큰 새는 날아가고~'는 갓 두돌 지난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다.


나는 생각했네

세상은 어두워도

맑은 눈 있으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세상이 소란스러워도

예쁜 입 있으면 기쁨을 말할 수 있겠구나.

아이들처럼 웃을 일 많아지겠구나.


글을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좋은 글 한편으로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이 이렇게 달라지다니...그래서 이런 책을 읽는 것 같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왜 이런 책을 읽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이해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 가난하지 않으니 햇살 한 줌 내어놓겠다.'라는 내용도 마음에 든다. 


"나, 바람 한줄기 햇살 한 줌 내놓지 못할 만큼 가난하지 않으니 나도 누군가의 외로움 곁에 서 있어줄 수 있겠다."


모두가 이런 마음이라면 누구라도 가난하지 않고, 누구도 외롭지 않은 것 같다.

돈은 많아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많으니까..


요즘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는데 이 책을 통해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거기다 특별한 캘리그라피까지 있으니 더욱 좋았다. 

따뜻한 봄과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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