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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해릴린 루소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 읽은 국내 도서 중 가장 인상깊은 것이 책세상에서 출간된 해릴린 루소의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이다. 뇌성마비 장애인이자 페미니스트이며 심리치료사, 화가, 작가인 저자의 에세이 모음집.
읽기 편하지만 전혀 만만치 않은 루소의 글들은 장애인으로서 맞닥뜨리는 일상의 차별-`뭐가 문제에요?`같은 노골적 혐오에서 부터 `정말 대단하세요`와 같은 은근한 배제까지-과 여성으로서 장애를 가진 자신의 신체를 긍정하는 것, 자립을 하고 주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정서적,육체적 쾌락을 향유하는 것 등등 정말 삶의 모든 영역을`허심탄회하게` 다룬다.
무엇보다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려고 하는 한 용감한 장애 여성의 투쟁기다. 이 책은 나를 나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의 놀라움과 `대단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단 여성이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사회의 동성애 혐오나 외모 지상주의, 또 인종차별 등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긍정하기 힘들어하는 주변 모든 친구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매 페이지마다 소아마비로 인해 청각과 보행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촌 여동생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