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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왕자
신충행 지음, 안예리 그림 / 예림당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표 왕자.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이다. 알고 보니 주인공의 이름이 ‘왕자’. 초등학교 4학년인 남자 아이 서왕자가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이다. 그렇다면 왕자가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의 이름은? 바로 공주! 장공주다. 이름을 참 재미있게 지었다.
외모, 성격, 직업 모두 완벽한 엄마를 둔 왕자는 여러 가지로 피곤하다. 건강에 좋지 않으니 패스트푸드를 먹어서는 안 되고, 가족의 위생과 건강 때문에 햄스터를 키우는 것도 안 된단다. 왕자가 원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라치면 엄마의 완벽한 말솜씨와 논리 때문에 번번이 좌절된다. 거기다 아빠까지 엄마의 절대적인 아군! 엄마를 향한 아빠의 닭살스러운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다.
완벽한 엄마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해소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룰 것 같지만, 이 밖에도 어려운 환경의 친구 이야기,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 이야기가 4학년 남자아이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 왕자가 무엇을 다짐하는지 지켜보라! 초등 2학년 딸아이도 혼자서 재미있게 읽은 동화책이다. 엄마와의 갈등이라는 소재를 무겁게 풀어가거나 집요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건드리고 살짝 우회하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때로는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