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내 친구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수지 그림, 박정선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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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응달’이라고 외친다. 엄마도 뒤이어 책을 읽어보니 어떤 대목인지 짐작이 된다. ‘언제나 어디나 졸졸 쫓아다니는 그림자. 그림자를 떼어놓을 수는 없을까?’ 그림책에 등장하는 이 질문을 두고 언젠가 과학 학습지에서 공부했던 내용이 떠올랐다고.

사실 제목만 보고 ‘그림자 그림책’인줄 알았다. 밤에 불 꺼놓고 그림자 놀이하는! 그림자에 관한 그림책인 것은 맞는데, 그림자에 관한 ‘과학 그림책’이다. 직접적으로 그림자 놀이를 하는 것 못지않게, 아주 흥미진진한 책이다.


과학 그림책이라면 과학 정보와 아이들을 사로잡는 재미, 그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성공인데, 이 책은 그 점에서 확실히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그림자에 관하여 가장 중요한 사실들을 인지시켜 주면서, 책을 계속 넘기게 만드는 재미도 갖추었다. 특별한 스토리 구조를 갖지 않고 설명식의 구조인데도 지루하지 않다. 양쪽 페이지를 비교하게 만들거나, 다음 페이지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방식 등이 이 책의 기획력을 돋보이게 한다.

대부분의 과학 그림책들이 마지막에 정보 코너를 갖고 있는데 이 책은 없다. 어쩌면 필요 없다는 자신감? <천둥거인 과학 그림책>이라는 시리즈 명을 왜 못 보았는지. 외국의 과학 그림책이 국내의 그것보다 좀더 낫다는 인상을 싹 없애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 그림자 뿐만 아니라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빛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그림자 놀이를 통해 재미와 함께 그림자의 원리도 직접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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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 전5권
박은봉 지음 / 웅진주니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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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다닐 때 한국사 통사로는 만화로 된 "좋은"  역사 책을 주로 보여주다가 6학년 끄트머리에 세트로 구입한 책. 그러다 중학교 2학년이 되기 직전 겨울 방학 중에 5권 정독을 시켰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국사를 배우게 되니 이제는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말이다. 

  역사에 흥미가 별로 없는 아이인데 국사 수업이 임박했다는 동기 때문인지(!) 제법 잘 읽어낸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읽을만 하단다. 사진 자료가 잘 되어 있고 엄마가 딸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이니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우리 역사의 전 시기를 다루는 통사이다보니 사실 크게 흥미로울 수는 없는 터. 두어번 정도 더 읽고 조금 더 깊이 있는 역사책과 관심있는 주제의 역사책을 권할 생각이다.  

  방학을 이용하여 경주에 다녀 올 계획을 세웠는데, 함께 가는 조카에게도 이 책의 1권을 꼼꼼히 읽어올 것을 당부했다. 이 책에 나오는 무열왕릉,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감포 앞바다 등은 경주 역사 여행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진과 그림 자료가 잘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다루고 있어서 한국사의 흐름을 잡는데 기초적인 입문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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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홉스 리바이어던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1
손기화 글, 주경훈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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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인문고전 시리즈는 출간될 때마다 챙겨서 보고 있다.
이번에는 홉스의 ‘리바이어던’.
서구에서 근대 시민사회의 장을 연 중요한 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을 만화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만화로 만나도 결코 만만치 않은 느낌!

“지상에 더 힘센 자 없으니 누가 그와 겨루랴!”고 홉스가 표현했다는 ‘국가’.
그 거대한 괴물이 어떠한 배경에서 태어나고 어떠한 논리로 정당화되었는지 대강이나마 알 수 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에 절대 권력을 부여한다는 논리, 지금의 상황에서는 경계되는 것일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다.

90세에 연애 편지를 쓸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는 홉스의 생애를 인상 깊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만화의 장점이다. 단, 개별적인 설명은 충실하지만 종합적, 전체적인 평가와 정리가 다소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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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안해 - 쇠제비갈매기 가족의 슬픈 이야기 미래 환경 그림책 3
이철환 지음, 김형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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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느낌이 그림책의 힘이 아닐까. 엄마 갈매기가 미안하다고 했지만, 엄마를 미안하게 만든 사람들의 이기심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느낌. 비록 내가 직접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미안해지는 느낌...

‘연탄길’의 작가로 유명한 이철환이 글을 쓴 환경 그림책이다. 큰 아이가 연탄길을 좋아하고, 작은 아이가 그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따뜻하고 잔잔하면서도 때로 울컥, 가슴을 찌르는 느낌.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을 준다.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사람들이 모래를 퍼가고, 그 바람에 급격하게 모래가 줄어든 포구, 그곳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갈매기 가족. 새끼 갈매기가 어미를 잃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어느 쪽이나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상황.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인간의 이기심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역시, 책은 위대하다.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임팩트를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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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2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은 정말 겉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었다 생각돼요.
인간이 자연에 저지르는 폭력이 결국은 인간들의 생명줄을 잡아채겠죠~ ㅜㅜ
리뷰만 봐도 가슴이 찡할 것 같은데요~~~
 
칭찬 받고 싶어요! 미래그림책 86
레베카 패터슨 글, 메리 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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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칭찬의 힘!
그 대상이 누구이든지, 기운나게 만드는 에너지가 바로 칭찬이 아닌가.
그것이 아무도 못말리는, 천하의 개구쟁이라도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고든이 너무 불쌍해!”
천방지축이지만 주위에서 항상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 고든.
칭찬스티커 한 장 받지 못한 개구쟁이 고든이 너무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의 기준이라는 것이 천편일률적인 것일 때, 그것에 소외되는 사람은 어쩐다?
우리가 ‘관행’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인지,
우리가 너무 칭찬에 인색한 것은 아닌지 슬며시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결말은 ‘고든 스티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스티커는 어떨 때 주어지는 것일까?
어떤 아이들이 받게 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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