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을 읽어 버린 소년 - 벤저민 프랭클린
루스 애슈비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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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을 읽어버린 소년? 누굴까, 생각해보는데 ‘벤저민 프랭클린’의 이름이 보인다. 그의 인물이야기인 것 같은데 제목이 대단히 호기심을 준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은 걸까? 책의 힘으로 그가 그렇게 유명하게 된 걸까? 구체적으로 그가 한 일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넘겨보았다. 그리고 단숨에,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읽어 버렸다.

과학자, 부자, 사장님, 정치가, 발명가, 외교관 - 선망받는 이러한 직업들을 다 가졌던 사람이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어디 그 뿐인가, 그는 언론인, 인쇄업자였고, 좋은 일을 하는 사회적인 친목단체를 만들어 이끌었으며, ‘도서관’의 아이디어를 미국에 전파한 사람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책’, ‘책’, ‘책’이라는 것.

책이 귀했던 18세기 초, 글씨와 활자로 된 것이라면 무조건 읽어내야 했던 어린 소년이 있었다. 책을 대단히 사랑했던 열정은,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를 작성하는 역사적인 업적으로 나아가게 했다. 성경과 함께 각 가정에 한권씩 비치하는 필수적인 책 ‘연감’을 만들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소유하던 책을 도서관으로 끌어내게 하여 더 많은 책을 볼 수 있도록 한 도서관 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책을 읽어버린 소년이 해낸 아주 소중한 업적이 아닐까?

이 책은 보통의 인물이야기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인물의 삶과 활동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설명’이 들어있고, 비범한 인물로 그리는 대신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작년에 읽어보았던, 다른 출판사의 프랭클린 전기와는 퍽 다른, 좋은 느낌이 들었다. 책이 너무나 흔해서 그 가치를 종종 잊을 수 있는 오늘날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프랭클린의 책 사랑과 그것이 낳은 결과들은 꽤 큰 인상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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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엄마 아빠를 버리고 싶어 미래아이문고 7
발레리 다이르 지음, 김이정 옮김, 이혜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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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 가장 먼저 눈이 동그래졌고, 책을 읽어가다가 또 눈이 동그래졌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일까? 물론 소설 전체가 허구일 테지만, 그 속에서 또 어떤 부분이 허구인지 계속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다. 독특하고, 낯설고, 새롭다. 

프랑스의 열두 살 소녀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귀찮아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멋진 여름휴가를 꿈꾸는 부모는 그래서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캠프에 보내고 싶을 정도. 그것이 어디 휴가에만 한정되는 것일까. 부모에게 자신이 어떠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버려지는 대신, 부모가 자신에게 버려지는 상상을 하게 된다. 

개와 함께 휴게소에서 지낸 이야기들은 모두 거짓, 아니 상상이었다. 그리고 또 다시 만나게 되는 놀라운 반전. 휴가 내내 열심히 썼던 일기장을 부모에게 들켜 일어나게 되는 엄청난 사건도 아마... 그렇다면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부모가 아이를 버리고 싶을 정도로 개인적인 생활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 정서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지만, ‘눈에 보이게’ 버리는 것 말고도 ‘심리적으로’ 버리는 상황은 종종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를 거라고 치부해버리지만 아이는 그것을 확실히 알아챌 수 있고 자신 만의 대응 법을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은 어른들을 향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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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단짝 파랑새 사과문고 65
이미애 지음, 이선민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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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짧은 머리에 항상 바지를 즐겨 입고 터프한 반장으로 소문난 아이. 긴 머리에 항상 치마를 입고 행동거지나 말투에서 여성스러움-달리 보면 공주과가 묻어나는 또 다른 아이. 이 두 아이의 엄마들이 엄청나게 친하다는 이유로 두 아이 또한 친구가 되어야 하는 상황. 게다가 한 방에서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은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것일터. 

게다가 엄마들도 너무 다르다. 똑같이 미술을 전공했지만 한 사람은 가족과 이웃에게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쏟아내고 있고, 또 한 사람은 대학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제자를 기르면서 더 확고한 지위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일명 ‘쿠키 아줌마’와 ‘교수 아줌마’. 내 엄마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고, 다른 엄마에 대해서는 마냥 부럽다. 항상 집에 있으면서 맛있는 쿠키를 구워주는 엄마 그리고 사회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는 엄마다. 그러나 너무 집 밖에 모르는 엄마는 답답하고, 너무나 바빠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엄마는 원망스럽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두 아이가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생각해보면 내가 그 나이 때 경험했던 것들이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마음도 마찬가지. 나의 엄마가 갖고 있지 않은 남의 엄마에 대한 막연한 부러움, 그건 누구나 한번쯤 가져본 느낌이 아닐까. 그리고 결국은 나의 엄마에게로 돌아오게 되는 마음. 결국 내가 기댈 언덕은 나의 엄마가 아닌가.

정말 좋은 친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리고 나의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에서 아이는 성장한다. 내가, 그리고 나의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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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놀아 줘! 미래그림책 87
니코 드 브렉켈리어 지음, 해밀뜰 옮김, 로즈마리 드 보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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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잘 치고 콩벌레처럼 움츠리기도 잘하는 거미 ‘줄콩’!
“나랑 놀아 줘!”를 연발하는 작고 귀여운 거미다.
그런데 다들 싫단다. 나비도, 무당벌레도, 벌 아줌마도...
아무도 나랑 놀고 싶지 않은 걸까?

그러나 드디어 함께 놀 친구가 생겼다.
느릿느릿한 달팽이와 노는 법을 터득한 줄콩!
재미있게 노는 모습에 너도나도 함께 놀자고 다가온다.
그래, 이렇게 노는 거구나! 친구와 함께~

“난 이제 누구에게도 ‘나랑 놀아줘’라고 말하지 않을거야”
줄콩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무조건 놀아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맞춰가야 한다는 것을 터득한 것일까?
더불어 사는 법을 우회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막무가내로 ‘나랑 놀아줘!’ 하는 대신 ‘같이 놀자’로 바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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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집 과학 왕
요한나 본 호른 지음, 황덕령 옮김, 요나스 부르만 그림 / 북스토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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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집에 숨어있는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배워요!
이 멘트에 솔깃했던 것이 사실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과학, 가까운 집 안에서 찾는다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이 책은 집의 관문인 열쇠와 자물쇠부터 시작된다. 각각 2장에 걸쳐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왜 이렇게 개발되었는지, 그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그림과 글로 보여준다. 백열전구, 냉장고,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컴퓨터, 텔레비전, 전화기 등과 같은 전자제품, 그리고 전기, 난방시설, 수도꼭지와 물, 화장실, 하수오물처리장 등 집에 필수적인 것들의 과학 원리를 담고 있다. 

아이가 과학을 어려워하는 편인데, 이 책을 가방에 넣어주니 학교에서 꼼꼼히 다 읽었다고 한다.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역시나, 화장실!
날마다 사용하는 그 곳의 원리가 어떻게 되는지가 가장 흥미로웠다고.
그리고 난방시설에 관한 부분은 조금 어려웠다고 하는데, 책을 보다보면 점점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엄청 재미난 보너스 하나!
어둠 백열전구, 얼음레인지, 먼지 자석이 뭘까?^^
마지막 페이지에 소개된 미래의 제품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키워준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걸 보면, ‘말도 안 되게 이상한 것들’을 생각해보고 아이와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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