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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 세계 지도를 바꾼 바다의 신화 ㅣ 아이세움 역사 인물 3
로빈 S. 독 지음, 장석봉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여 소위 '진정한 세계사'를 이루게 한 인물로 소개되는 인물이다. 1492년까지 유럽인들에게 그 실체가 알려져있지 않았던 아메리카 대륙. 인도를 찾아가는 행로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지만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유럽인들이 진출하게 되었으니 세계사가 확대되는 중요한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유럽인의 '진출'이 아니라 '침략'이었고, '진정한 세계사'의 성립이라기 보다는 원치 않는 세계사로의 편입이었을 것이다. 금과 향료를 찾아 나선 콜럼버스의 동기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욕심, 그 이상이 아니었으니...
콜럼버스가 1492년 천신만고 끝에 도달한 아메리카 대륙. 모두 네차례 이루어진 그의 항해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뱃사람을 모집하기 위해 사면을 내걸고 죄수들을 태우고,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해 남겨진 사람들이 모조리 죽기도 하고, 콜럼버스 또한 억류된 시기가 있었으니 도전이 아니고 무엇이었겠는가. 그리고 그의 사후에서야 높이 인정받게 된 신대륙 발견의 가치. 개인적으로는 도전으로 점철된 생애였으나 그 도전의 의미는 살아 생전에는 아무도 진정하게 알아주지 않았다.
신대륙 발견으로 야기된 스페인과 포루투갈 사이의 분쟁을 경도 47도를 기준으로 동쪽에서 발견되는 지역은 포루투갈의 땅이요 서쪽에서 발견되는 땅은 스페인의 땅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유럽인의 사고 방식과, 원주민들을 기독교 신자로 개종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내거는 침략자의 이중성은 역사 속에서 콜럼버스가 남긴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신대륙 발견을 중심으로 한 콜럼버스의 생애를 자세하게 알 수 있으면서도 이를 역사 속에서 되새겨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