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대로 가는 길 삼국유사 나의 고전 읽기 2
이경덕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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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세움의 <나의 고전읽기> 시리즈는 책이 무척 가벼워서 좋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꺼내어 읽기에 부담없는 부피감이다. 또한 책의 구성이 단순한 고전 번역이나 해설이 아닌 점도 마음에 든다. <사회계약론>과 같이 이 책 또한 저자인 일연의 생애를 가장 앞부분에 배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하는 저자의 생애를 따라가고 또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연결하면서, 그의 저술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구성이라고 본다.  

  본격적인 삼국유사 여행은 2장에서 전개된다.  전체적인 구성에 대한 안내는 그동안 토막토막 알고 있던 삼국유사 속 이야기들을 전체 속에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그동안 숲은 못보고 나무만 보았던가. 이번엔 나무를 숲 속에서 볼 수 있다.  "시작은 신화로, 끝은 효행으로"라는 저자의 표현은,  일연의 삼국유사 집필 의도를 몽골의 지배 아래 신음하던 어머니와 같은 백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려던 것과 연결되어 나름대로 설득력을 가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연표 정도로 생각했던 <왕력>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새삼 알 수 있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삼국유사에 대한 평가를 다루고 있다. 역사보다 신화 쪽에 학문적 기반을 둔 저자다운 시각이 배어난다는 점에서 독특한 인상을 받았다. 이제 이 책의 안내를 받아 삼국유사 원전을 읽어볼 차례다. 우리의 고대사 연구에서 필수적인 사료로 생각해왔던 삼국유사.  여기에서 '나와 우리를 찾을 일'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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