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죄악 - 뱀파이어 헌터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 1 밀리언셀러 클럽 36
로렐 K. 해밀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챗 뒷커버에는 이 소설을 '블록버스터' 라고 말하는데,  내가 볼 땐 그보다 판타지 소설에 가까워보인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공존,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렇고, 좀비, 쥐인간, 늑대인간, 구울 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 소설의 무대가 그렇다.

이렇게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 애니타가 벌이는 활약상만을 보자면 블록버스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헐리우드의 매가톤급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현실에 비하면 좀 약한 것이 사실. 

제법 두꺼운 이 소설은 초반에 빠르게 읽힌다.

일단 이야기를 꾸려가는 주인공이 인간과 뱀파이어인 책이 처음이었기 때문일 것이고, 그래서 흥미롭다.

또 색다른 주인공 주변으로 벌어지는 색다른 상황과 묘사가 나름대로 충격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소설의 중반은 조금 지루하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중간단계이기 때문일텐데, 사건의 실마리가 잡힐듯 잡히지 않는, 그래서 팽팽한 긴장감이 살아있는 감이 떨어져 아쉽다.

책의 결말부분은 예상대로 이어져 특별한 감동이나 감탄은 없지만, 결말은 결말이기에 중반보다는 그런대로 긴박하게 읽혀간다.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다고 할 수 있으나, 익숙하지 않은 소재와 주인공들, 또 개인적으로 판타지나 SF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취향때문에 아주 좋은 평점을 주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나와 다른 취향의 매니아들은 열광할 만 하다는 것은 인정!

덧붙이자면, 원제와는 달리 알쏭달쏭한 뉘앙스를 풍기는 한글제목과 드레스 입은 여인의 등이 보이는 커버 사진때문에 얼핏 연애소설(?)로 착각이 들기도 하겠다는 걱정. 최소한 책 커버만큼은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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