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동화
미야자와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이수정 그림 / 맑은소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유명한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동화라는 카피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갔다. 미야자와 겐지의 다른 작품 <첼로켜는 고슈>를 인상적으로 읽은 적이 있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 책이다. 책이 얇기 때문에 단숨에 읽었지만, 긴 여운이 남는 것은 두 작품 모두 공통적이다.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은하철도 999>와는 매우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떻게 해서 그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을지는 짐작이 간다. 은하계를 여행하는 기차, 그 기차를 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 부모에 대한 사랑과 친구에 대한 우정... 우주에 대한 묘사와 설명은 일반적인 동화에는 등장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것들이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서술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 책의 결말은 다소 의외다. 함께 은하철도 여행을 다녀온 친구와의 슬픈 결말(최대한 스포일러 자제...)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이 책은 1924년, 작가가 28세 때 초고를 완성했다고 한다. 집으로 배달되는 따뜻한 우유병 외에는 시대적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으니, 작가는 확실히 보통 사람이 아닌 듯 하다. 깜깜한 밤,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면, 아마도 이 책의 영향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