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재작년말부터 서서히 소문이 돌더니, 올해는 많은 엄마들이 추천하는 역사책이 되었다. 아마도 아이들 읽을만한 세계사 책이 별로 없는 요즘, 돋보이는 책이기 때문일거다.
세계사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용으로도 별로 찾아보기 어렵다. '하룻밤에 읽는'과 같은 줄거리 따라가기용 책이나, '한국사 편지'로 유명한 박은봉의 '엄마의 역사편지' 정도가 눈에 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는 중학생부터 읽을만 한데, 교과서 스타일이다 보니 아무래도 딱딱한 감이 없지 않다.
책으로 다시 돌아가면, 미국의 학자인 저자가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세계사 강의이다. 저자 본인과 자녀들을 홈스쿨링을 시킨 엄마는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자세하게 역사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저자가 고대편은 2,3학년, 중세편은 3,4학년, 현대편은 5,6학년 정도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현대편은 전쟁 이야기가 주를 이루니 저학년은 읽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비추고 있다. 이런 섬세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든 것인데, 저자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연령대를 높게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5, 6 학년 이상)
책에 대한 평가는 주로 극찬이 주를 이루지만, 나는 약간 조심스럽다. 일단 책의 두께가 매우(!) 두꺼워 보기만 해도 질린다. 책을 열면 글씨 크기는 큼직하고 그림이 많아 안심이 되지만, 독서 수준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6학년이라도 어림없는 책이다. 말하는 투로 설명이 되어 있어 찬찬히 읽기에는 참 좋다. 그리고 일반 세계사 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부한 설명이 책을 빼곡이 채우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수많은 용어들과 개념들은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다.
엄마와 달리(!) 역사에 관심이 없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좀처럼 읽어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1권을 재미있게 읽기 시작했다. 아무쪼록 즐거운 세계사 여행의 동반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