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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탐험대 그리스 ㅣ 인류 문명 발굴하기 2
크리스틴 하트 지음, 정윤희 옮김, 조가영 감수 / 넥서스주니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그리스에 관한 책을 더러 보았지만, 고고학을 중심 테마로 접근한 책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사실 고대 문명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고고학만큼 유용한 학문이 있겠는가. 게다가 단순히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소개하면서 그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은 고고학을 통하여 고대 그리스의 유물, 유적을 정리하고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리하여 결국은 그리스의 역사를 다룬 책이지만, 연대기적 역사서가 아니라 주제별 역사서가 되었다. 정부와 사회, 무역과 여행, 전쟁과 군사, 종교와 신화, 연극․춤․음악 등 주제별로 고고학적 접근과 설명을 하고 있는 것. 그래서인지 어린이 도서이지만 어른에게도 새로운 사실이 많았고 꽤 재미있게 읽혔다. 신화와 사실의 경계를 설명하는 ‘신화인가, 사실인가’ 코너와 인물 소개란도 흥미로웠다. 특히 이 책은 생생한 사진 자료가 돋보이는데, 사진에 대한 설명 중에서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몇 가지 편집상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연도 표기에서 몇 군데 오자를 발견하였고, 띄어쓰기를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정치’, ‘도시국가’, ‘전제군주’ 등은 띄어 쓰는 것보다 붙여 쓰는 것이 관행이 아닌가 싶다. 사진을 설명하는 글자의 크기가 좀더 커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유용한 고고학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알겠는가? 미케네 유적을 발굴한 슐리만 같은 고고학자의 씨앗이 이 책을 통해 싹트는 계기가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