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내기 이야기 보물창고 1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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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내내 아닐거야, 하면서도 은근히 조바심이 났다. 설마하니 윷놀이 한판에 송아지를 준다는 아이의 말을 지키라고 하지는 않겠지? 역시 그랬지만, 아이의 마음 또한 이해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약속은 약속, 무심코 큰 것을 내기에 걸었지만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아이들의 믿음이다. 그러나 가족의 소중한 식구이자 재산인 송아지... 아이가 죽을 생각까지 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책이 초등 4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왔다는 정보를 이야기해주니 큰 아이는 기억이 난다고 하고 작은 아이는 큰 관심을 보인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좋은 글들이 많이 실린다고 들었는데, 이 책을 보니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공감할만한 단편동화가 많이 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학년이 되기 전에 읽어본다면 호기심을, 이미 배운 후 읽어본다면 다시 생각해보는 맛을 느낄 수 있겠다.       

  딱히 그림에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처음 본 순간부터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김재홍 님의 그림이 마음에 든다. 친숙하고 따뜻한 이금이 님의 작품에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상 4학년 정도에 맞는 눈높이지만, 그림책의 형식을 담은 [이야기 보물창고]로 출간되면서 저학년들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좋은 동화를 이렇게 만나서 찬찬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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