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흐린 날엔 그림책을 펴세요
야나기다 구니오 지음, 한명희 옮김 / 수희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책’ 이라는 단어 때문에 당연히 아이들 책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것이다. 저자도 이것을 강조한다. 어른들은 어렵고 복잡한 책을 봐야 하고, 아이들이나 단순하고 재미있는 책을 봐야한다는 일반적인 통념은 틀렸다. 오히려 어른들이 그림책을 읽음으로써 잊고 살았던 자신의 순수한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다. 매우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나는 오늘 처음 듣는 것처럼 신선했다.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프롤로그로 일반적인 책과는 달리 단순히 서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상세하고도 분명히 전달해 주고 있다. 저자는 암 말기 환자인 첼로리스트의 마지막 연주 실화를 소개하면서 플랜더스의 개에서 새롭게 깨달은 느낌을 연결해 주고 있다. 두 번째는 몽골 민화 ‘수호의 하얀 말’ 이야기에 빠진 뇌성장애아 얏짱과의 약속을 지킨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그림책의 깊은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셋째는 그림책의 표현수단인 그림, 글씨, 동물의 언어 등에 대해 다양하고 통찰력있는 시각들을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네 번째는 어른들이 그림책을 통해 삶과 죽음, 전쟁, 인간소외 등과 같은 현대의 본질적 문제들을 충분하고도 적절히 다룰 수 있음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는 마음과 언어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시대에서 그림책이야말로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익한 수단임을 강조하고 어른들이 꼭 그림책을 읽을 것을 강조한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무한한 상상과 경험을 쌓아가는 반면, 어른들은 그림책을 통해 아이였을 때 가졌을 그 상상과 경험의 기쁨을 다시 맛보고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분명 그림책은 아이들 못지않게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오늘 어른을 위한 그림책과 아이를 위한 그림책을 구해 선물해 보자. 그리고 아이에게 읽어주려고만 하지 말고, 같이 읽어보자. 우리는 어떤 느낌들을 나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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