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믿지 마! 8세에서 88세까지 읽는 철학 동화 시리즈 1
데이비드 허친스 지음, 신동희 옮김, 바비 곰버트 그림, 박영욱 / 바다어린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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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철학우화’라는 타이틀을 가진 자그마한 그림책이다. 읽기에 부담스러운 분량이 아니어서 10살과 40대의 부녀에게 읽어주었는데, 반응은 좋았다. 40대도 높은 흥미를 보였으니 괜한 제목이 아닌 듯 싶다.

  동굴 속을 떠나지 않는 다섯 명의 원시인이 있었다. 이유는 달랐지만 동굴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믿는 것에는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동굴 속으로 날아 들어온 죽은 벌레를 먹거나 돌멩이를 빨아 먹으며 동굴에 비친 그림자와 놀았던 그들. 그 가운데 한 원시인이 무심코 바깥이 궁금하다는 말을 했고, 나머지에게 강하게 배척을 당한채 동굴을 떠나게 된다.      

  동굴 밖은? 원시인들의 상상대로 용이 기다리고 있거나 무서운 일이 가득차있지 않았다. 우연히 만난 한 노인으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게 된 사연을 듣게 되고, 결국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러 가는 원시인. 그 결과는? 아이가 허무하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원시인의 말만 나오지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의 반응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은가, 보이는 것만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응용한 서두 부분이 흥미롭고, 맛없는 돌멩이를 사탕인양 쭉쭉 빨아먹는 부분이 아이에게는 재미있나보다. 세상에 맛난 것이 얼마나 많은데, 동굴 속에서만 살다보니 돌멩이가 먹을 만한 것으로 여겨진 듯. 결국 돌멩이를 집어 던지고 동굴 속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원시인이 아이에게는 설득력 있게 보이는 것이다. 그림자를 믿지 말라는 제목, 비유와 설명을 적절히 사용한 전체적인 흐름도 무난하다. 

  사람들의 다툼과 그 결말이 동굴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는 점은 다소 무리가 있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진실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동굴 밖 세상을 모른 채 원시인이 맛있게 빨아 먹던 ‘돌멩이’가 우리에게는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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