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자막없이 즐겨라 - 로맨스 & 코미디
안병규 지음 / 로그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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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드는커녕 한드도 잘 안보고, 미영도 그다지 찾아 보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붙잡았는가?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요즘 다시 영어 공부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영원한 숙제, 영어로 ‘입을 떼는’ 공부를 하려는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무자막으로 보고 또 보았던 효과를 톡톡히 본 큰 아이 때문에 미드이든 미영이든 그 효과는 의심하지 않았던 터.


 이 책은 미드에 나오는 ‘살아있는 영어’를 보여준다. 생활회화책에 나오는 틀에 박힌 표현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축어, 은어, 비속어 등을 망라한 이 책은 미드에 등장하는 표현이기에 설득력을 더한다. 술에 ‘취한’ 정도가 아니라 술이 ‘떡이 될’ 정도로 마셨다면? ‘내가 쏠께’를 pay dutch 말고 다른 쉬운 표현으로는? 알지 못했던 표현이 '매우' 많지만, 이 책의 설명대로 분석적으로[이리저리 뜯어] 생각하니 그럴 듯한 표현도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생활영어의 기초도 모르는데(사실 정확히는 ‘바로 튀어나오지 않는데’) 한발짝 더 나아간 표현을 익히는 것이 당장 쓸모가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갑자기 왜 그 옛날의 표준어 모음집인 생활회화 책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이 책이 1단계 책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쉬운 말도 능숙하게 못하면서 난이도가 높은 말을 섞어 쓰는 것만으로는 영어 실력자라고 보기 어려울 터. 
 

 그래도 알고 있는 것이 모르고 있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두 말할 필요 있으랴. 이 책을 읽다보니 이 표현들을 자유자재로 쓰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왕 손에 잡힌 책, 자꾸 읽고 자꾸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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