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담은 그림책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2
샬롯 졸로토 지음, 신형건 옮김, 웬델 마이너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큰 판형의 책 표지에 그려진 바다가 시원스럽다. 바닷가에서 무언가를 손에 건져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아이. 바다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바닷가는 어떤 곳이에요?” 엄마는 대답해준다. 차근차근, 그리고 아주 섬세하게.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바닷가에 가있다. 눈을 감으면 머릿 속에서 바다가 그려지고, 눈을 뜨면 그림책 속에서 바다가 보인다. 엄마는 바닷가를 소개하면서 그야말로 바다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아이에게 알려준다.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에서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맞닥뜨리게 되는 태양, 하늘과 바다의 색깔 변화,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생명들, 바다의 파도와 밀물 썰물...

  바다에 대한 표현과 그림이 얼마나 상세하고 치밀하며 실제를 연상시키는지, 이 책을 통해 바다를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조차도 바다에 대해 새로운 면을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바다를 가본 적이 있기에 바닷가가 어떤 곳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하는 눈치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바다에 대한 독특한 경험이 있을 것이고 나만의 언어로 설명해주고 싶은 것이 있으리라.

  TV에서 어느 지체장애인의 소원이 바다에 한번 가보는 것이라는 사연을 본 적이 있다. 그가 난생 처음 바닷가에 가서 너무나도 황홀해 했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그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까. 그가 마침내 만났던 바다는 또 다른 언어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도 자연에 대해, 그리고 사물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경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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