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제인 구달박사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그녀가 쓴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의 책은 인간이라는 생물 종의 존재에 대한 많은 논의들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침팬지 연구에 한 평생을 바쳤고 이제 고희를 넘은 나이에 ‘희망의 밥상’(Harvest for Hope)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평생을 정리하는 책(?)을 집필했다.
평생을 침팬지와 함께 하며 그들과 동고동락했던 그녀는 이제 궁극적으로 자연과 생물들간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인간은 다른 생물들보다 훨씬 더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므로 우리 스스로에 대한 갚은 성찰과 결심, 그리고 행동을 요구한다. 물질문명이 너무나 발달해 버린 현실에서 살고있는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게 反생태적인 아니 敵생태적인 먹거리를 아무 거리낌없이 즐기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러한 우리의 일상 행위가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너무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교묘한 세계 자본기업의 이해관계 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세상살이를 절대로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인간은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가장 최상위의 먹이사슬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인간이라는 종에 이득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게 결론지어질 것이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와 같이 물질이 가장 중요시되고,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 욕구 이상으로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애쓰며, 마치 내가 사는 이 시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마구 지구를 훼손하는 한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만약 우리에게 한 가닥의 고귀한 정신이라도 남아있다면 적게 먹고, 욕심을 버리고, 담백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또한 현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탐욕스런 자본의 논리에 대항하기 위한 자본의 논리로는 제인 구달 박사가 주장하듯이 수준높은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현실의 질서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실천가능한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