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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고등어
배익천 지음, 전수현 그림 / 예림당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에 ‘창작동화’라고 써 있어서 당연히 장편동화인줄 알았다. 책을 읽어보니 여러 편의 단편동화로 이루어진 ‘창작동화집’이다. 표제작 ‘잠자는 고등어’를 포함하여 다양한 소재와 주제, 주인공, 시대가 등장하는 짧은 동화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동화작가가 지은 단편들을 모은 동화집은 간혹 보았는데, 같은 작가가 지은 단편 여러 편으로 이루어진 동화집은 무척 오랜만이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잠자는 고등어’에서 판매대 위에서 생선 장수에게 살려 달라고 했던 고등어는 어느 집에 팔려와 도마 위에서도 살려 달라고 부탁한다. 고등어는 어찌 될까? 바다에 다시 놓아준다면 얼마나 뻔한 결말인가. 이 책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고등어를 자유롭게 해준다. 아주 편안하게. 바다 속에서 잠든 고등어를 바라보며, 이것이야말로 아이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막차 손님’처럼 추운 겨울 날 외로운 아버지와 청소부가 된 딸이 해후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아파온다. ‘머슴과 두꺼비’처럼 옛날 이야기로 언젠가 들었던 것 같은 이야기도 들어있다. 작가가 한 명이지만 모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양하다. 단 너무 짧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깊은 여운을 느끼기 전에 끝나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