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주 어렸을 때 - 사파리 그림책 003
사라 오리어리 글, 줄리 모스태드 그림, 김선희 옮김 / 사파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어주니 아이가 말한다. 나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빠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런데 ‘내가 어렸을 때’ 말고, ‘아빠가 어렸을 때’ 얘기를 해달라고 하는데! 잠자리에서 아빠의 어린 시절, 자신과 같은 또래의 이야기를 듣는 취미를 갖고 있는 우리 아이는 눈을 반짝거리며 책을 본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소년과 똑같은 말을 한다. “이거 진짜야???” 

  네가 아주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정말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자그마했던 것 같다. 정말로 슬리퍼에서 잠을 자고, 보송보송한 행주를 담요처럼 덮고, 베개 대신 티백을 베고 잤던가? 크리스마스트리 맨 꼭대기에 장식처럼 너를 세워 두었던 것 같기도 하고. 셔츠 주머니에 쏙 넣어 다녔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던 네가 어느새 나이를 먹고 엄마 가슴께까지 자라다니! 

  가끔은 아주 작았던 네가 그리워질 때도 있지만 지금도 좋은 걸. 오늘은 엄마의 무거운 장바구니를 함께 나누어 들고 깜빡거리는 신호등 아래 건널목을 신나게 뛰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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