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간 터줏대감 눈높이 어린이 문고 91
전다연 지음, 전병준 그림 / 대교출판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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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미있는 동화 한 편을 만났다. 집을 지키는 신들이 학교에 나타났다! 우리의 옛 집을 지켜주던 다섯 가신들(家神)이 천년 만에 어느 초등학교 건물에 나타난 것이다. 그 신들의 이름은 터줏대감, 성주나리, 삼신할미, 부뚜막신, 측간할미. 각각 땅, 집, 자손, 부엌, 뒷간을 지켜주는 신이라고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어려운 신 이름을 줄줄 외는 우리 아이에게 우리의 토속 신 이름은 낯선가 보다.

  잘못을 저질러 땅 속에 묻히는 벌을 받았다가 천년 만에 지상으로 나오니 익숙한 옛날 집들이 남아있을 리 없다. 초등학교를 택한 다섯 신들, 그 곳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각각의 신이 주관하는 일들을 잘 보여주며, 흥미로운 동화의 요소도 갖추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 아니 등장신인 다섯 신 외에도 대문을 지켜주는 대문신, 우물을 지켜주는 용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지극한 정성으로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던 우리네 소박한 전통도 함께 사라진 요즘, 정겨운 우리의 토속 신들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이 동화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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