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큰가시고기 이야기 ㅣ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1
박지훈 글 그림, 이완옥 감수 / 시공주니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눈물겨운 부성애의 대명사, 가시고기 이야기가 몇 년 전부터 크게 회자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큰가시고기’ 이야기이다. 가시고기의 여러 종류가 있지만 자신을 희생하여 새끼들을 살려내는 종은 큰가시고기라고. 만화로 된 소설 가시고기를 보고 또 보는 아이를 위하여 선택한 그림책이다.
강물 속 이야기로만 이루어진 잔잔한 분위기의 그림책이라 흡입력이 크지는 않은 것 같지는 않지만, 역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아버지의 사랑이다. 지느러미가 헤지고 찢길 정도로 새끼를 지켜주는 아버지. 그리고 죽음을 맞는 아버지. TV 다큐멘터리에서도 물고기 알을 노리는 무시무시한 놈들을 많이 봤었기 때문에 이 대목은 가장 깊은 인상을 준다.
그리고 가시고기의 어머니. 그동안 아버지만 강조되었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가시고기의 어머니는 알을 낳고 힘없이 떠내려가 역시 죽음을 맞는다. 알을 낳는데 모든 기력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그러고 보면 가시고기는 부모의 희생으로 세상과 조우할 수 있는 것. 자식에게 무한한 사랑을 쏟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은 알까. 자녀가 부모가 되는 날, 아마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