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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는 아저씨랑 결혼할까? ㅣ 눈높이 책꽂이 24
킴벌리 윌리스 홀트 지음, 정미영 옮김, 남궁선하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표지를 보고는 흑인 가정의 이야기라는 것, 혼자인 엄마가 결혼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역시나 짐작한대로! 엄마와 할아버지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흑인 소녀 졸린. 그녀 앞에 세살 때 세상을 떠난 아빠의 자리를 노리는 아저씨가 나타난다. 새 아빠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 소녀는 그 결혼을 막으려 하는데...
이 책은 단순히 엄마의 결혼을 맞닥뜨린 아이의 심정뿐만 아니라, 1940년대 미국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백인과 흑인 간에 공식적인 차별이 존재하여 각각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앉았던 영화관, 부유한 가정의 옷을 지어주는 일로 가족의 경제를 책임졌던 흑인 여성, 신나는 무도회와 결혼식의 장면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책 표지에서도 암시되어 있었는데 왜 몰랐는지! 이 책의 압권은 아이가 조각낸 옷감을 가지고 만들어낸 깜짝 선물!
그림책을 좋아하는 초등 2학년 딸아이에게 이 책을 직접 권하는 대신 앞부분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니 아주 흥미로워한다. 새 아빠가 될 사람이 선물한 옷감을 조각낸 아이! 그 아이는 그것으로 무얼 만들었을까? 미안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궁금하다면 꼭 책을 읽어볼 것! 우리 아이도 바로 그 대목에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책을 펼쳐보았으니 말이다. 그 깜짝 선물 부분이 좀더 멋지게 부각되는 표지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