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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ㅣ 그림책 보물창고 30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모디케이 저스타인의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이민간 참새]로 처음 알게 된 후, [와일드 보이],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찰리는 무엇을 들었을까] 등 그의 작품을 대부분 찾아 읽었다. 우리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진짜야?’를 묻는다면 그 책이 매우 마음에 든다는 신호인데, 그의 책은 그 말을 연발한다. 그의 작품 중에는 넌픽션 그림책이 많고, 독특한 그림과 화법이 엄마와 아이로 하여금 작가의 열렬한 팬이 되게 하였다.
이 책 또한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돋보인다. 그리고 스토리에 딱 맞는 삽화. 산이 되어 누운 거인의 모습이 진짜 거인인양 느껴졌고, 단지 ‘으앙’ 글자들만 보일 뿐인데도 엄청나게 시끄러운 캐롤린다의 소리는 마치 들리는 듯 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거인의 노래, 캐롤린다의 울음 소리, 동물들과 내는 소리, 거인을 찾아가면서 부르는 콧노래, 거인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소리 등을 모두 따라했으니, 사운드가 있는 그림책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
산이 된 거인을 깨우지 않기 위해 모두 숨죽여 살았던 마을. 캐롤린다는 용감하게 거인을 깨웠고, 그를 달랜 후 다시 잠재웠다. 소리가 되살아난 ‘푸픽톤 마을’에 이르러 ‘진짜야?’를 외친 우리 아이. 이제는 어지간하면 속지 않는 나이라고는 하나, 이 마을이 있는지 검색해보아야겠다고 하니 눈이 똥그래진다. 거인을 깨우고, 마을 사람들을 깨운 캐롤린다. 스스로 만들어 놓은 틀과 정해진 규범 속에 웅크리고 있는 세상을 캐롤린다가 깨운 것이 아닐까. 역시 모디케이 저스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