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의 성냥팔이 소녀 0100 갤러리 16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최내경 옮김, 조르주 르무안 그림 / 마루벌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아빠와 함께 책을 읽고 난 아이가 하는 말, “이 거 성냥팔이 소녀랑 내용이 똑같아!” 그럴 리가? 찬찬히 넘겨보니 아이의 말이 맞다! 내용과 그림은 모두 안데르센의 원작 성냥팔이 소녀와 똑같다. 그래서 원작자의 이름이 있었던 거구나. 그렇다면 보스니아는?


  이 책은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와 그림이 그대로 이어진다. 그런데 아래 한줄 정도 보스니아 내전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신문 기사의 내용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그림과 매치가 되는 것! 그리고 그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성냥팔이 소녀와 전쟁 중에 있는 보스니아의 소녀가 똑같은 처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상황과 느낌이 중첩되는 것이다.


  그래도 약간은 의아스러웠던 책. 어른이 함께 읽어주지 않으면 그냥 안데르센 이야기로만 읽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긴, 아빠가 읽어주었는데도 아랫 부분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는가. 단, 동의할 수 있는 점은 이 책의 시리즈에 대한 설명 부분, “평생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점이다. 지금 우리 아이가 미처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달리 보이고 달리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독특한 시도라는 점 만큼은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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