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시끌시끌해 그림책 보물창고 39
앤 맥거번 지음, 신형건 옮김, 심스 태백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책 표지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든다. 낯익은 심스 태백의 그림이다. 놀라울 정도로 멋지게 변신하는 요셉의 오버코트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반가웠던 것. 책 표지에서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집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흰 수염의 아저씨를 보았고, 입이 벌어지는 놀라운 사연을 내심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책을 읽다보니 포인트는 그림보다 전체적인 스토리. 집이 시끄러워서 어찌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가 물었고, 그의 처방대로 하다보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동원된 ‘지혜’가 무척 놀랍고 감탄할 정도라는! 시끄러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더니 엉뚱하게도 시끄러운 상황을 더하라고? 그러다가... 정말 지혜로운 해결 방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만약 나에게, 또는 아이에게 누군가 그런 고민을 제기한다면 과연 뭐라고 조언해 주었을까?

  텍스트 자체는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편이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다가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부분은 살짝 건너뛰기도. 단순한 상황에 걸맞게 그림의 인상도 강하지 않다. 그래서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 솔직한 평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독자에게 ‘지혜로운 자’의 충고가 던지는 강한 임팩트란! 늘 뭔가 부족하고, 맘에 들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읽고 난 우리 아이도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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