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잃어버린 날 미래그림책 54
다이앤 구드 글 그림, 김은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책 제목과 앞표지 그림만 보고도 그림책의 내용을 얼추 짐작할 수 있었다. 기차역에서 두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렸구나! 뒷표지 그림에서는 마침내 엄마를 찾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도 볼 수 있고. 엄마를 잃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찾게 되는, 어쩌면 아주 뻔한 이야기이겠다 싶은데 책을 읽어보니 뭔가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뭐랄까, 굉장히 새롭고 신선한 느낌!

 

  먼저 줄거리. 아기를 안은 엄마는 바람에 날아 간 모자를 찾으러 잠시 두 아이 곁을 떠난다. “여기 꼼짝 말고 있어야 해”라는 말을 남기고. 그러나 엄마를 잃은 두 아이들은 경찰 아저씨에게 엄마의 인상착의를 한가지씩 설명하고, 그 특징에 맞는 사람을 찾아 다니게 된다. 그런데 그 특징이 얼마나 ‘엄마’ 답던지! 

  혹시 엄마가 아닐까 지목된 사람들의 면면을 만나보는 것도 재미있고, 다음 장면에서는 또 어떤 곳에서 엄마를 찾게 될지 기대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를 찾게 되는 방법은 아이들이 생각해낸다! 바로 엄마가 처음 했던 말, “여기 꼼짝 말고 있어야 해”를 떠올렸던 것. 이 대목에서는 혼잡한 곳에서 엄마를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알려주는 역할까지 한다.   


  이 책은 줄거리와 각 장면의 설정과 전환이 매우 재미있고, 또한 그림도 참 독특하다. 사람들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림은 어쩐지 실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몽환적인 분위기랄까. 전체적인 느낌은, 아이의 말을 빌리면 ‘특이한’ 그림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아이의 한마디. “아이들을 두고 갈만큼 모자가 그렇게 중요한가?” 그래서 엄마가 잃어버린 모자를 다시 한번 열심히 찾아보았으니, 여러 모로 신선한 느낌을 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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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2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아이의 시각이 정말 예리한 것 같은데요~~~~
아이들을 두고 갈 만큼 모자가 그리 중요한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