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선생님이 최고야 작은거인 12
엘리자베스 쵤러 지음, 리자 알트하우스 그림, 문성원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신문에서 보았던, ‘선생님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라는 제목의 글이 떠오른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느 학부모의 글이었는데, 학교 생활에 시큰둥하던 아이가 새로운 담임 선생님을 만난 후부터는 학교 가는 것을 날마다 기다릴 정도라는 것이다. 글씨체가 눈에 띄게 단정해지고, 선생님이 말하는 모든 것을 준수하려고 노력하며, 발달 장애가 있는 급우에 대해서 아이들이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고 도와준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선생님의 ‘마술’ 덕분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선생님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지는 놀라운 변화의 힘, 그리고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는 선생님이 보여주는 ‘마술’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선생님마다 다를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려고 들면, 분명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커다란 원칙은 통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라라 선생님의 이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최고야”. 아이들 스스로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학급은 선생님의 이 말 한마디로 변화의 계기를 갖게 된다. 만약 그것이 피상적인 구호에 그치는 것이었다면 진정한 변화는 뒤를 잇지 못했을 것. 그러나 라라 선생님은 선생님만의 방법을 동원하여 생활 지도와 교과 지도를 하게 되고, 아이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선생님은 첫 만남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게 함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서로를 알게 하였고, 선생님도 편견 없이 아이들과 마주하였다. 실수를 먹어 치우는 사자를 데려왔고, 규칙과 한계를 이해시켰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문장을 돌아가며 불러주면서 받아쓰기를 하였고, 전문가 놀이를 통해 모든 아이들이 한 가지 주제의 전문가가 되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어린애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3학년 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해 항상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불만을 제기하고 선생님을 시험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진심은 통하는 법. 성 마르틴 축일의 승마 행진 광경은 선생님을 진정으로 받아들인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보여준 라라 선생님의 ‘마술’은 같은 일에 종사하는 교사들에게 큰 시사점을 줄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는 라라 선생님의 입장은 교단을 선택했을 때의 첫 마음가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할 것이다. 똑같은 일과가 되어 버린 학교 생활에서의 변화를 원하는 교사들에게는 훌륭한 자극이 될 거라고 본다. 그리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 될 수 있을 텐데, 존중과 격려를 먹고 자라는 아이들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또한 한 뼘 자라있지 않을까. ‘우리들은 최고야’에 진정 어울리는 내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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