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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왕 - 바람직한 친구 관계 만들기 ㅣ I LOVE 그림책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놀라 랭그너 멀론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9월
평점 :
맞다, 놀이터에 가면 꼭 이런 아이가 있다. 모든 놀이기구를 독점하면서 마치 놀이터의 왕처럼 군림하는 아이. 놀이터에 놀러온 아이들의 대장 노릇을 하기도 하지만, 정작 혼자 놀 수 밖에 없는 아이. 책을 읽자마자 아이는 절대 공감하는 눈치다. 이런 아이 놀이터에 꼭 있다며...
놀이터의 왕 새미에게 번번이 위협을 받고, 놀이터에서 갔다가 놀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케빈. 아빠는 ‘놀이터에 간 줄 알았는데’ 한 마디 뿐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면서, 새미가 말한 대로 위협을 하면 케빈은 어떻게 할 건지, 뭘 할 건지 묻는다. 모든 답은 아이에게 있다. 그리고 아이는 그것을 실행한다!
부당한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용기’. 자라는 아이들에게 매우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외적으로 힘세 보이는 아이의 완력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란 쉽지 않은 것. 사실 어른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 책에서 케빈이 보여주는 용기는 그 자체로도 높이 살 수 있겠지만, 혼자 놀던 새미에게도 함께 노는 친구를 만들게 했으니 그 아이에게 일종의 선물을 한 셈이다.
아이들 다툼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항상 정해져있지 않은 법, 아이들에게 두 입장을 모두 보여주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하는 책이라고 본다. 쉽게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케빈처럼 배트맨 팬티와 스파이더맨 티셔츠의 힘을 살짝 빌어도 좋겠지. 이 두아이처럼 모든 아이들이 함께 놀이터의 왕이 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