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엄마와 함께 보는 글로연 박물관 시리즈
박물관이야기 지음 / 글로연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좋은 세상이다. 내가 어렸을 때 가본 몇 안 되는 박물관은 대부분 규모가 크고 복잡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경우가 많았으니 제대로 볼 수나 있었나. 박물관 활동지라는 것도 본 적이 없고, 해설을 듣기도 어려웠다. 요즘은 매우 다양한 테마 박물관이 많이 등장했고, 박물관에서 실시하는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다양하며, 활동지도 쉽게 입수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그 변화를 과연 실감할 수 있으려나.

  이 책은 ‘경제’를 테마로 한 박물관 여섯 군데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지금까지 가 본 곳은 딱 한군데, 서울역사박물관 뿐이다. 농업 박물관과 한국은행의 화폐금융박물관은 알고 있었는데 나머지 박물관은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광화문에 가니, 그 중심가에 위치한 신한은행 한국금융사 박물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은행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 관람이다. 이 책에 소개된 박물관을 모두 아이들과 한번은 가 볼 생각이다.

  이 책은 엄마가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이 박물관 체험학습을 이끄는 엄마들이다 보니 정보의 폭과 깊이가 만만치 않다. 특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관련 정보들은 그 자체로도 유익하다. 주로 화폐와 금융을 다른 박물관들이어서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저마다 고유한 특징도 발견할 수 있다. 농업을 알아보려면 농업박물관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겠고, 조선시대 시장의 풍경은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상업의 역사는 신세계 한국상업사박물관으로, 진귀한 저금통을 구경하려면 저금통 갤러리가 있는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으로 가야겠다.    

  아쉬운 점이라면 본문 편집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사진이 풍부한 반면 좀 작은 편이어서 지금보다 좀더 큼직하게 배치되면 더 좋을 것 같다. 대전에 있어서 빠진 것 같지만, 한국조폐공사에서 운영하는 화폐박물관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약간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이 책에 실려 있는 박물관 중에 다섯 군데가 서울의 도심에 위치하여 맘먹고 가기에는 좋을 듯.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실려 있는 현장 활동지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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