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 - 자연 박사가 되는 이야기 도감, 나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시리즈 1
현진오.문혜진 지음, 고상미.권순남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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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위해 세밀화로 그린 식물 도감, 동물 도감은 몇년 전에 구입했다. 그러나 내가 그 책을 지난 5년 동안 제대로 본 적이 있던가. 없다. 전형적인 문과인 나는 지금까지 동식물에 관심도 지식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생태'라는 영역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출발이 내가 서있는 땅 위에 나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비로소 식물 도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영국 참새로 미국 자벌레를 퇴치했다는 내용의 <이민간 참새>라는 책을 보면서 자벌레와 참새를 찾아보았다. 이렇게 활용하면 되겠구나! 내 아이도 식물에 열광적인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식물도감과 친하지는 않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씩 궁금한 것들을 도감에서 찾아보면 훨씬 기억에 남고, 앞으로 도감 찾기에 길이 들어지리라.

  아직은 설명 위주의 식물 도감에 친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나. 이 책은 '이야기 도감'이라는 제목이 붙어 관심을 끌었다. 모든 나무를 망라하지 않고 꼭 알아야 할 정보로 구성되지 않지만, 오히려 나무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적합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친근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나무 이야기가 나무를 정말 가깝게 만들어준다. 

  이 책에는 20종류의 나무가 소개된다. 그리고 쓰임새 많은 나무들이 다섯가지 용도로 여럿 소개되고 있다. '갈등'이라는 말이 같은 방향(오른쪽)으로만 감고 올라가는 등나무, 칡의 성질 때문에 유래 되었고,  일본산으로 알고 있던 왕벚나무는 우리 나라가 자생지라 한다. 이번에 진달래라고 알고 있던 북한의 국화가 함박꽃나무라는 것도 알았다. 비슷해보였던 진달래와 철쭉, 소나무 잎과 리기다소나무 잎과 잣나무 잎을 구별하는 법도 배웠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치자 물을 들여 염색했던 체험이 생각났고, 천년이 넘었다는 용문산 은행나무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생각났다. 역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나무와 관련된 활동을 소개하는 부분이 유익하고 흥미롭다. 나는 모과와 흑설탕만 있으면 되는 모과차를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은 '자연 박사가 되는' 이야기 도감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나에게는 '나무와 친해지는' 이야기 도감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본격적인 도감류와 친해지기 전에, 앞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좀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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