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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 사랑과 평화를 설파한 인류의 구원자 ㅣ 역사를 만든 사람들 10
브리지트 라베 지음, 박희원 옮김, 장피에르 조블랭 그림 / 다섯수레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를 만든 사람들]. 이미 같은 시리즈로 마리 퀴리와 붓다 편을 보았지만, 예수 편에서 더욱 달리 보인다. 위인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대기적 구성이 아니라는 점, 중요한 이슈를 중심으로 인물의 역사성을 부각한다는 점,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들려준다는 점 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 편에서 더욱 강한 인상을 주어 파격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예수를 말할 때 출생 전과 출생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이 과감하게 생략된다. 곧바로 예수가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때인 30세 전후의 이야기부터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예수의 죽음과 항상 떨어뜨릴 수 없는 부활 부분이 없다. ‘예수님이 돌아가시다니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예수님은 이 땅에 왕으로 오시지 않아’, ‘예수님은 어디든 존재하셔. 우리들 속에 존재하시는 거야’ 라는 말로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또한 여러 주장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부록에 수록된 예수의 연보 속에서 출생과 부활에 관한 부분이 언급되기는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상당히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으로 주인공의 생애에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종교적으로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기에 매우 민감할 수 있는 그의 일대기를 이렇게 접근한 것은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다만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고 생경하게 다가갈 수도 있겠다.
책 속에 조르주 주오의 유화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랑을 전파하고 항상 고뇌했던 예수의 행적을 떠올리는 데 참고가 된다. 제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 구약과 신약 성서, 예수의 죽음 이후 기독교의 행로 등은 예수와 기독교를 폭넓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역사를 만든 사람들]에 빠질 수 없는 것 하나. 책장을 빠르게 넘겼을 때 오른쪽 하단의 그림이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해보라. 예수 앞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