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민족문화 상징 사전
주강현 지음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100대 민족문화 상징>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책으로는 처음 접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같은 주제를 다룬 책들은 분권 형태가 많고, 어린이 눈높이의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권 형태로 100개의 민족문화 상징을 총망라하고, 어린이부터 청소년과 어른에 이르기까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고 하겠다. 

  태극기부터 춘향전까지, 100대 문화 상징이 관련되는 분야 별로 묶어서 소개되고 있다. 사진과 그림 자료가 많아서 초등 중학년 정도라면 스스로 읽어볼 수 있다. 한번에 쭉 읽어가기 보다는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보면 될 것 같다. 주의할 점은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단순한 뜻풀이만 하는 사전(事典)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사전(辭典)'이라는 점. 검색으로 알 수 있는 정보 이상의 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명확한 뜻풀이를 기대한 독자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   

  책의 마지막에는 <영어로 읽는 100가지 민족문화 상징>이 있다. 100대 문화상징의 이름과 간단한 소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이 책을 구입하여 오랫동안 외국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선물했는데, 외국에서 나고 자란 그 분의 자제들에게도 요긴할 것이다. 영어 부분은 맨 앞의 목차 다음에 나란히 나와도 좋을 듯. 

 <100대 민족문화 상징>은 다음과 같다.   

 * 한민족의 상징 : 태극기ㆍ무궁화

 * 자연과 과학기술 : 독도ㆍ백두대간ㆍ백두산ㆍ금강산ㆍ동해ㆍ대동여지도ㆍ황토ㆍ갯벌ㆍ풍수ㆍ소나무ㆍ진돗개ㆍ호랑이ㆍ한우ㆍ천상열차분야지도ㆍ거북선ㆍ측우기ㆍ자격루와 앙부일구ㆍ화성ㆍIT

 * 역사와 인물 : 고인돌ㆍ빗살무늬토기ㆍ서울ㆍ경주ㆍ평양ㆍ단군ㆍ광개토대왕ㆍ원효ㆍ세종대왕ㆍ퇴계 이황ㆍ이순신ㆍ정약용ㆍ안중근ㆍ유관순ㆍ석굴암ㆍ비무장지대ㆍ길거리 응원

 * 사회와 생활 : 오일장ㆍ잠녀(해녀)ㆍ강릉단오제ㆍ영산줄다리기ㆍ장승과 솟대ㆍ두레ㆍ정자나무ㆍ돌하르방ㆍ한복ㆍ색동ㆍ다듬이질ㆍ김치ㆍ떡ㆍ전주비빔밥ㆍ고추장ㆍ된장과 청국장ㆍ삼계탕ㆍ옹기ㆍ불고기ㆍ소주와 막걸리ㆍ냉면ㆍ자장면ㆍ한옥ㆍ구들ㆍ제주도 돌담ㆍ초가ㆍ동의보감ㆍ인삼ㆍ태권도ㆍ씨름ㆍ활ㆍ윷놀이ㆍ서당ㆍ한석봉과 어머니

 * 종교와 민간신앙 : 선ㆍ미륵ㆍ효ㆍ선비ㆍ종묘와 종묘대제ㆍ굿ㆍ서낭당ㆍ도깨비ㆍ금줄

 * 언어와 예술 : 한글ㆍ한지ㆍ조선왕조실록ㆍ팔만대장경ㆍ직지심체요절ㆍ고구려 고분벽화ㆍ미륵반가사유상ㆍ서산마애삼존불ㆍ청자ㆍ백자ㆍ분청사기ㆍ막사발ㆍ풍물굿ㆍ탈춤ㆍ판소리ㆍ아리랑ㆍ거문고ㆍ젓대(대금)ㆍ춘향전

  아이는 자신이 배우고 있는 '태권도'가 반갑고, 친근한 음식인 '김치'와 '떡'에도 관심을 보인다. 아니 소주와 막걸리도?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도 있고, 오늘날의 문화적 현상을 반영하는 '길거리 응원'과 'IT'도 눈에 띈다. '자장면'도 들어 있는데, 중국인이 만들었지만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음식이라는 점에서 포함되었다고. 

 초등학교 2학년 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보드게임>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이름이 거창해 보드게임이지 실은 주사위게임. 기본 100 칸에다 출발과 도착 칸, 찬스 칸까지 칸이 많이 필요하다. 칸은 엄마가 그어주고 아이가 내용을 채웠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각종 미션이 있는 찬스 칸!

   보드게임판을 만들고 가운데에는 태극 무늬를 색칠했다. 아래에는 두툼한 종이 박스도 붙였다. 그리고 게임 시작! 엄마, 아빠와 셋이서 했던 첫번째 게임에서 아이가 역전 1등을 했다. 도착하는 곳마다 그 상징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규칙도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 자연스럽게 민족문화 상징들이 외워지는 효과도 있는 듯. 무엇보다 아이가 처음으로 만든 보드게임이고, 미션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할 수 있어 아주 유쾌했다. 그 어떤 보드게임보다 가치있고 유익한 게임!

   * 게임 방법 : 주사위를 굴려서 [출발]부터 시작하여 [도착]까지 가장 먼저 가는 사람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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