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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유치원에 가요
에이미 슈워츠 글.그림, 최혜영 옮김 / 예림당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양복을 입은 아이와 편안한 복장을 입은 아빠.
서류 가방을 든 아이와 작은 가방을 든 아빠.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에게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유치원에 가기 싫은 아이와 회사에 가기 싫은 아빠가 서로 역할을 바꿔 보기로 한다. 아이는 회사로, 아빠는 유치원으로 가는 것. 아이와 아빠의 역할을 바꾸어 봄으로써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직접 경험해보고, 서로를 좀더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했던 것은 오산이었다! 아빠의 회사에서 번뜩이는 광고 아이디어를 내고 사장의 농담에 진심으로 웃어준 아이는 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아이의 유치원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여러 가지로 선생님을 돕는 역할이 아빠는 너무나도 행복하다. 그래서 이들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예상을 빗나가기에 일단 놀랍고, 그래서 더욱 재미있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두 사람이 각자 유치원과 회사에 대해 불평했던 것들은, 입장을 바꾼 두 사람에게 오히려 즐겁고 행복한 것들이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일들이 아닐까.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당장 부모와 자신의 역할을 바꾸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즐겁고 재미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그림책이 주는 유쾌함, 여운. 흑백으로 처리한 그림까지도 상상력의 여지를 넓힌다. 별 다섯 개 주고 싶은 멋진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