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지구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3-자연의 아이들
우나 야콥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함께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이야기하며 새삼스럽게 놀란 적이 있다. 지구가 매일 한바퀴 돌다니! 365일이면 태양 주위를 큰 원으로 한바퀴 돌고! 그 큰 움직임을 사람의 감각으로는 전혀 느끼지 못하기에 참으로 신비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 지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열두 달 자연 이야기의 세 번째 책이다. 이미 열두 달 나무 이야기와 숲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놀라운 변화를 감탄의 눈으로 엿보았다. 이 책은 지구에 관한 이야기로, 월별로 나누어 소개되었던 앞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구성을 보인다. 사계절을 만드는 지구의 여행에서부터 출발하여, 햇빛, 생물, 흙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땅, 봄으로부터 시작해서 여름과 가을을 지나 다시 잠드는 땅, 겨울로 끝이 난다.

  지구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주된 것은 흙으로 이루어진 지구의 ‘땅’.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 숨쉬는 삶의 터전이기에 땅은 ‘모두’를 위한 곳이고, 인류에게 귀한 먹거리를 제공하기에 땅은 ‘우리’를 먹여 살리는 곳이다. 흙에서 시작하여 흙으로 끝나는 영원한 순환의 과정은 또 하나의 생명인 우리의 존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빼곡한 글씨 때문인지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는 이 책을 무척 어려워한다. 그렇지만 감자의 성장 그림을 보여주니 큰 관심을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속에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좀더 자라면, 길다고 생각되는 텍스트도 만만해지는 시점이 오겠지. 지금은 공들인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인상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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