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들며 크는 아이 - 재미난 엄마의 소문난 육아 노하우
김정연 지음 / 즐거운상상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감탄했고, 부러웠다. 하루 종일 어린 아이와 함께 보내는 매일 매일의 일상이 어쩌면 단조롭고 무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엄마는 아이를 ‘키우는’ 대신, 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놀아’ 주었다. 그녀의 무궁무진하게 샘솟는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아이도 엄마도 함께 행복하게 만든 육아의 관점과 엄마로서의 열정이 존경스럽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만들고, 이야기한 6년 간의 ‘신나는 놀이 일기’다.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행복한 엄마가 했던 일부터, 아이와 둘이서 멋진 시간을 함께 보낸 즐거운 경험들이 가득하다. 생활 속에서 작지만 큰 기쁨을 찾는 그녀 만의 노하우는 종류도 다양하다. 쪽파를 촘촘히 심어놓은 화분은 멀리서 보면 난초 같다는 말에 살며시 웃음이 나온다. 아이와 함께 계란 껍데기와 돌멩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적은 비용에 큰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물티슈로 한번은 꼭 닦아 주라고 한다. 그 이유는 한번 해보면 알게 된다고. 아이의 작품은 꼭 모아두되 때로는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단다. 중요한 것은 아이 모르게 살짝. 

  이 책의 포커스는 ‘책’ 보다는 ‘아이’.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된 그녀만의 노하우와 그 과정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만, 이것은 ‘신나는 놀이’라는 전체적인 육아의 관점에서 보아야할 듯. 아이를 기다리거나 영유아를 둔 엄마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만한 책이다. 저자처럼 미술에 특별한 소질이 없으면 어떠랴.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가 질적으로 높은 교감을 이루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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