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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해요 - 이글이글 여름편 ㅣ 우리 땅 논두렁 밭두렁 2
이동렬 지음, 오은영 그림 / 해피북스(북키드)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큰산이와 꽃내 가족이 농촌으로 내려가 두 번째 맞는 계절, 여름 이야기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모내기 하는 큰 농사 일을 했던 봄이 지나고, 이제 여름이 되니 새로운 일들과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줄 맞춰 자라는 고추 주변에 말뚝을 박아주고, 나날이 자라는 논에서 뜸부기를 처음으로 구경하고, 옥수수에 웃거름을 준다.
곡식을 처음 심을 때 주는 거름은 ‘밑거름’, 곡식에 싹이 나와서 중간에 주는 거름이 ‘웃거름’이란다. 처음 접하는 농사 용어들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것은 이 시리즈의 큰 장점. 가족의 생활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가면서도 자연과 농업에 대해 적절하게 설명을 들려주는 방식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주고 있다.
농촌 학교에 전학 온 말 못하는 영수가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처음으로 말문을 트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넉넉한 자연의 품 속에서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니, 도시 아이들도 이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을 거라고 본다. 작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함께 천렵을 나가고 어죽을 끓여 즐겁게 나누어 먹는 모습에서 진한 즐거움을 엿보게 된다.
책 말미에는 여름을 대표하는 작물인 감자, 옥수수, 고추에 대한 정보와 그림이 자세히 수록되어, 책 전체가 여름 농촌 백과사전이라고 할만 하다. 아이와 함께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편을 모두 읽어보고 싶은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