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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야 어디 있냐? - 산에서 나는 산나물 ㅣ 어린이 산살림 2
도토리 엮음, 장순일 그림 / 보리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보리의 어린이 살림 시리즈 중에서 이번에 선택한 책은 <고사리야 어디 있냐?>. '산에서 나는 산나물'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기에 이번에는 산나물 찾아보세~ 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산나물 중에서 알고 있는 산나물이라고는 어쩜 고사리 밖에 없는지!
옛날에는 시집 온 새색시가
나물 이름 서른 가지를 모르면 굶어 죽는댔어.
나물로 밥해 먹고 살았거든.
이 대목을 보면서 뜨끔해진다. 나는 시집온 지 십년이 넘었는데 알고 있는 나물 이름이 몇개나...? 그러나 그 어려운 시절을 마치 살았던 것 마냥 아이에게 실감나게 설명해준다. 같은 시리즈의 <뿌웅 보리방귀>를 보면서 보릿고개를 회상했던 것도 실은 엄마의 경험은 아니다. 이렇게 엄마도 아이처럼 간접체험이란걸 이 시리즈를 통해 하고 있다.
나물 짐을 지고 기다리면서 자기 서방을 불렀다고 고개의 이름이 '양서방 고개'가 된 사연도 만나고, 콩과 참기름을 들고 산에 들 사람 중에 누가 살이 보얗게 올라서 나왔는가에 관한 이야기도 새롭다. '꿩의 다리'라는 산나물도 처음 보았으니, 꿩이 어딨나 계속 찾았다는...
이 시리즈가 책마다 그림이 특색이 있는데, 이 책은 그림의 흡입력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산나물이 부분부분 소개되어 있는데 눈에 확 띄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