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칵테일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역사의수수께끼연구회 지음, 홍성민 옮김, 이강훈 그림, 박은봉 감수 / 웅진윙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세계사를 떠올리면 머리 속이 하얘지거나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권하는 칵테일 한잔. 세계 역사에서 궁금한 질문 130가지를 선정하고 그 대답을 간단하게 제시한 책이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여러 분야들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흥미로운 방식으로 자문자답하였다.

  질문의 형식을 빌었지만, 결국은 그 내용과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려는 취지인 듯. 예컨대 ‘백년전쟁은 정말 백년간 지속되었을까?’라는 질문은 이 전쟁이 1세기가 넘게 지속되었음을 말하려는 질문이 아니라 백년전쟁의 원인과 과정, 결과를 전달해주기 위해 만든 질문으로 보여진다. ‘로마의 길은 몇 개나 될까’ 역시 372개라는 답이 아닌 로마의 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 것.

  질문도, 대답도 어딘가 말랑말랑하고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의 번역이다. 감수자가 어린이 역사서의 저자로 유명한 박은봉 씨인데, 서문에서 일본적인 역사 용어를 고쳤다고 밝힌 것에서 감을 잡았어야 했는데! 별로 크게 본문에 개입하지 못하고 걷도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캐릭터가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이라 금방 알아채지 못했다. <한권으로 읽는 OO사>처럼 간편하게 요리된 지식을 선호하는 일본의 냄새가 난다.

 

  깊이가 있거나 체계를 잡아줄 수 있는 역사서를 원한다면 비추. 그러나 역사에 흥미를 갖고자 노력하거나, 역사 상식을 키우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마르코폴로가 중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국제화의 무대였던 원나라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점과 같이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으니, 무조건 깊이가 없는 책이라고 단정해버릴 수 없는 책이다. 순수한 술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칵테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칵테일 용도로는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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