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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가기 싫어요
디크 나이란트 지음, 마크졸랭 포띠 그림 / 예림당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캠프 가기 싫다구?
책 제목을 읽는 순간, 엄마나 아이나 동시에 번쩍 드는 기억!
바로 지난 여름의 교회 캠프 사건이다. 사촌 언니와 함께 2박3일 캠프에 가라고 했을 때, 엄마 아빠가 안가면 자기도 가지 않겠다고 한동안 버텼던 우리 아이. 캠프에 가기 싫다는 책 속 주인공 데이비드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자기처럼 캠프에 가지 않겠다고 했을까?
캠프에 가면 텐트에서 지내고 보트도 타고 수영도 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니 얼마나 좋은가! 바로 이 말은 지난 여름 엄마인 내가 했던 말과 똑같아 웃음이 난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늘 함께 지내는 인형과 침대와 떨어지기 싫고, 집이 그리울까 걱정이다. 그리하여 데이비드가 챙겨간 짐은? 바로 나무 집을 통째로 캠프에 가지고 갔으니,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데이비드는 결국 즐거운 캠프 생활을 하고 돌아오게 될까? 데이비드의 캠프 생활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연신 자기가 갔던 캠프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데이비드는 8시에 일어났지만 자기는 7시에 일어났고, 이 책에 나온대로 다치면 약을 바르는 곳이 있었고, 캠프 파이어때 어떤 노래를 불렀고... 캠프의 추억이 끝이 없다. 결국 책 읽다 말고 벌떡 일어나, 캠프에서 배운대로 춤을 추며 노래까지 부르고 말았다^^
캠프를 앞두고 불안한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렸고, 캠프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하는 아이의 변화도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게 될 아이에게는 간접 경험을, 캠프를 다녀온 아이에게는 추억을 다시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캠프에 집을 가져간다는 기발한 발상! 비슷한 처지의 우리 아이마저 깜짝 놀라게 했으니, 데이비드가 만약 우리 아이처럼 엄마 아빠를 캠프에 데려간다고 고집했더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