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손
오드리 펜 지음, 루스 하퍼.낸시 리크 그림, 최재숙 옮김 / 사파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엄마와 떨어져 낯선 곳에 혼자 가기를 싫어하는 마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가 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너구리 체스터도 마찬가지. 엄마 너구리가 온갖 이유를 들면서 학교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설명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았으니, 나도 그와 같은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체스터가 학교에 가기 싫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강한 애착 관계에 있는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아마도 그러한 마음은 똑같을지니.


  그 때 아이에게 엄마가 해주는 사랑의 표시가 ‘뽀뽀손’. 아이의 손가락을 부채처럼 쫙 펴고, 엄마가 그 손바닥에 뽀뽀를 해주는 것이 바로 뽀뽀손이다. 뽀뽀손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혼자 있을 때에도 엄마의 사랑이 언제나 자신과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다. 평범한 손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손으로 바뀌는 비밀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뽀뽀손은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점점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거 우리도 한번 해볼까? 책을 읽다 말고 당장 아이에게 뽀뽀손을 만들어준다. 아이의 얼굴이 금방 환해짐을 느끼게 되니,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멋진 방법이 있었을 줄이야! 체스터가 엄마 너구리에게 해준 것처럼, 우리 아이도 엄마에게 뽀뽀손을 만들어주니 모녀 간에 사랑이 충만한 장면이 연출된다. 엄마와 아이에게 깊은 교감을 느끼게 해주고, 엄마의 품 속에만 있었던 아이에게는 이제 새로운 세상 속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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