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꼬마 탐정 단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31
로렌 차일드 그림, 알렉산더 스터지스 글,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지난 겨울, 반 고흐, 피카소 등 유명한 화가의 미술 작품 전시회에 다녀온 이후 아이가 부쩍 미술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하나 둘 낯익은 화가의 이름과 미술 작품이 생기면서 미술에 더욱더 흥미가 싹트게 되었으니. 덩달아 미술에 문외한인 엄마도 아이와 함께 볼만한 미술에 관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참 좋은 책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책도 미술과 미술관에 대한 그림책 중 하나.


  단이는 탐정이 되는 것이 꿈인 호기심 많은 아이. 어느 날 미술관에 들어가 자신의 장기인 ‘추리’를 하고 싶으나 그림을 읽어야 하는지라 막막하기만 한데, [수태고지] 그림에서 튀어나온 가브리엘 천사의 도움으로 즐거운 미술관 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만나게 되는 여러 그림들. 단이는 [벨사살의 만찬]에서 주인공이 왕이며 매우 놀란 상태임을 추리해내고,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에서 그리스의 영웅 페르세우스가 바다괴물로부터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해 내는 장면에서 투구를 쓴 사람이 셋임을, 그들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점, 즉 시간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을 동시에 그린 것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고 숨은 이야기를 추리해 보는 단이. [비너스와 마르스]에서는 전쟁의 신이 지쳐 잠들어 있는 모습과 사랑의 여신이 깨어있는 모습을 통해 ‘사랑이 전쟁보다 강하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한다.


  잘 알고 있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파블로 피카소의 [우는 여자]를 이렇게 저렇게 해석해보는 것도 즐겁고, 미국의 추상 화가인 잭슨 폴록의 그림을 가까이서 멀리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잭슨 폴록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아이와 함께 물감을 튀겨서 마음껏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가브리엘 천사와 미술관 여행을 마친 꼬마 탐정 단이는 어느새 미술 전문 탐정이 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림을 좀더 꼼꼼하게 관찰할 수 있고, 그림 속에 들어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되며, 그리하여 미술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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