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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한자 교과서 8급 - 국가공인 한자능력 검정시험 완전정복
이근 글.그림, 남기탁 감수 / 에코북스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가 이렇게 재미있게 보게 되다니...
마법천자문 열풍이 불었던 게 벌써 몇년전 (작년이던가? 가물가물), 그후에 이런저런 한자 관련 학습만화책이 쏟아져나오는 듯 했다. 아이들의 연령대도 만화로 학습하기는 좀 지났거나 (큰 놈) 아직 덜 되어서 (작은 놈) 한자 만화는 최근에 구입해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삼국지의 스토리를 가지고, 한자의 단계를 높여가면서 만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흥미가 갔다. 읽어보니 일단 재미있다. 만화로 된 삼국지를 읽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한나라 말의 상황, 도원결의, 동탁을 제거하려는 제후들의 군집 등 삼국지의 도입부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전체적인 스토리에 한자를 결부하는 연결고리도 무난하다. 사방이 적군에게 뚫렸다는 점을 표현하면서 [동서남북]을, 환관 십상시가 황제를 둘러싸면서 1부터 10까지의 숫자를 한자로 표현하는 식이다. 아이들이 이걸 보면서 자연스레 한자를 익힐지는 알수 없지만, 자주 보다보면 눈으로는 한자를 알게 될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공명선생의 한자서당] 이다. 만화 속에 나온 한자를 한자씩 설명하는 부분인데, 자칫 지루하여 페이지를 넘겨버릴 수 있는 매우 학습적인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재미있어서 꼼꼼히 보게 된다. 역시 만화로 한자를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고, 어떤 모양을 본 뜬 한자인지 쉽게 설명되어 있다. (8급 한자는 상형한자가 많은 듯하다)
그리고 [관우의 사자성어 이야기]도 볼 만하다. 가장 처음 나오는 성어는 '삼고초려'처럼 삼국지와 관련있는 성어이고, 그 외에는 한자를 응용한 성어들이 소개된다. 이 부분도 흔히 넘겨지기 쉬운 학습적인 부분이지만 눈길을 끌게 구성되어 있다.
옥의 티라면, '당근 말밥이지'라는 말이 두번이나 나온 점? '당근이지'는 알아도 '당근 말밥이지'는 우리 딸도 금시초문이란다. 좋은 표현도 아니고, 잘 쓰는 표현도 아니니 다음 판에서는 고쳐 나오면 좋겠다. 또 하나, 동탁을 가리켜 '변태 영감'이라고 표현한 것도 학부모로서는 쬐금 거슬렸다. 그 외에는 대부분의 표현들이 무난했고, 그림도 정통 중국 만화처럼 그려진 듯하여 (사실 잘은 모른다)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미인계를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의 갈등을 부추기는 장면에서 끝난다.
다음 권도 필히 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