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나무 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2-자연의 아이들
이름가르트 루흐트 지음, 김경연 옮김, 이은주 감수 / 풀빛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무심코 표지를 넘겼다가 깜짝 놀란 책. 평범한 양장 그림책의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책. 제목처럼 나무의 열 두달 이야기를 그림과 설명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그렇게만 말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듯 하다.

  이 책은 나무의 열 두달 변화 과정을 아주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표지 내지에서 한눈에 알 수 있는 마로니에 나무의 변화 과정. 1월부터 12월까지 나무가 보여주는 다이나믹한 변화는 나무가 가지는 생명력과 변화무쌍함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그림책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풍부한 설명을 담고 있는 텍스트에 먼저 놀라게 되고, 나무의 세밀한 부분까지 정성껏 묘사한 그림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도감과 그림책을 통해 세밀화를 많이 보았지만 어딘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사물을 단순히 묘사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고 할까. 그리고 작가가 비유적으로 제시하는 그림들도 눈길을 끄는데, 암수한그루와 암수갖춘꽃을 집으로 표현하고, 물의 순환을 설명하면서 나무 한그루와 60개의 양동이를 나란히 보여주는 등 재치있는 표현이 눈에 띈다.        

  같은 시리즈로 나온 [열두 달 숲 이야기]가 스케일이 크고 폭이 넓다면, 이 책은 나무에 초점을 두어 좀더 세밀하게 접근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집중력을 높인다. '꽉찬'  나무 그림책 여러 권을 본 느낌. 후속으로 또 어떤 주제를 다룬 책이 나올런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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