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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숲 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1-자연의 아이들
이름가르트 루흐트 지음, 김경연 옮김, 이은주 감수 / 풀빛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양장 그림책인 줄 알고 표지를 넘겼다가 눈이 휘둥르레졌다. 우선 텍스트. 백과사전에 버금하는 방대한 양에 놀랐고, 꼼꼼하고 애정이 어린 글은 어른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 한장을 읽는 것이 30분은 족히 걸릴 정도로 많고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숲의 열두 달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외면적인 변화 외에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으니, 그 주인공들이야말로 참으로 다이나믹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림. 강렬하면서도 매우 섬세하게 표현된 숲의 그림은 작가가 숲을 꼼꼼히 관찰하지 않았다면 절대 불가능하겠다 싶을 정도. 도감처럼 활용할 수 있는 그림도 훌륭하지만, 그림 속의 그림과 별도로 제시된 몇 컷의 그림들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텍스트의 설명을 돕는다.
도대체 저자가 누군가 궁금하여 살펴보니 [애벌레의 모험] 을 쓴 그 작가다. 살아있는 것에 대한 관심과 관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멋진 책. 숨은 그림찾기 하듯이, 여러 번 아껴가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자연에 관심이 많은 초등저학년부터 청소년까지, 그리고 부모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숲에 관한 백과사전이다.